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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슬픔 속에서 삶의 의미 찾기

by ninebtls


인생은 때때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삶의 행복을 꿈꾸고 성취를 향해 나아가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슬픔 앞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처럼, 우리는 종종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감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 사무치는 그리움


나태주 시인의 "행복수업" 중 제목도 없는 어느 할머니의 시 한 구절은 이러한 슬픔의 본질을 깊이 파고듭니다.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오 개월 살 거라고 했다.

남편이 울면서 말했다.

오 년만 더 살지. 그랬던 그이가 먼저 갔다.

손주 생일날 밥 먹으면서 울었다.

며느리가 동태 찌개를 사 줘도 울었다.

아들이 메이커 잠바를 사 줘도 울었다.

단 한 사람.

당신이 없어서.


이 시는 암 진단과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손주의 생일을 축하하고, 심지어 값비싼 선물을 받아도 "단 한 사람. 당신이 없어서" 모든 기쁨이 빛을 잃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그 어떤 물질적인 풍요나 행복한 순간조차 무의미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상실감을 보여줍니다.


무너지는 희망, 깊은 절망감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처럼 마음 아픈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했던 어느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줍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교장선생님. 몇 년의 실패 끝에 아들이 마침내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이제는 오직 행복한 시간만이 남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들이 연수원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랜 노력과 희생 끝에 찾아온 행복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는 비극은 우리의 마음을 찢어지게 합니다.


몇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대생 두 명이 한강에서 술을 마시다 사고로 한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소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히 키워 의대까지 보내 사회에 존경받는 의사로 살아 갈 수 있었던 자녀를 허망하게 죽음으로 맞이한 부모의 심정은 그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차라리 내가 죽고 싶다"는 심정이 들 만큼, 이처럼 세상에는 우리가 예측하거나 막을 수 없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슬픔을 마주하고 삶을 살아내는 용기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계획하고 노력해도, 때로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슬픔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슬픔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가입니다.

슬픔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슬픔을 온전히 마주하고 애도하는 과정은 치유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고,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작은 의미들을 찾아내려는 노력, 예를 들어 사랑하는 이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슬픔 속에서 배우는 삶의 교훈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아픔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인간 관계의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별 앞에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또한, 슬픔을 겪는 다른 이들에게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이해와 포용력을 기르게 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의 깊은 의미와 인간적인 성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해서 살아낼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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