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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고 김민기 님
또
한 세계가 사라졌다
멀리
아주 멀리
그의 과거와 현재가
영원한 미래가 되어 버렸다
울적하던 날엔 더욱
가까이 있던 나즈막한 음성
투명하게 스며들던
아침이슬
눈물 한 방울로도
하얀 별꽃으로 아련하게 살아나는
시간의 핏줄
꺼지지 않는 심지가 되어주던
그리운 언어를 두고
마음 잃고 헤매일 때
저기서 다시 핀다 해도
그러나 지금 여기는
깜깜하게 불꺼진 지상
슬픔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전직 교사. 나무를 좋아하고, 살면서 느끼고 지향하는 것을 마음 가는 대로 쓰며 삶을 알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