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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y 29. 2024

“자넨 생각이 많다.
필요한만큼 단순해야 한다(2)”

단순함은 곧 ‘한 사람’일 수 있다

이 글은 엊그제 올렸던 상사의 말한마디 “자넨 생각이 많다. 필요한만큼 단순해져야 한다”의 후속편이다. 그 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중요한 한두가지를 추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당시 ‘단순해져야 한다’는 말과 함께 한가지 조언을 더 들었었는데 가장 영향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큰 것 하나가 성공하면 그만큼 경영에 자유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장자가 잘되어야 한다는 말과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당시 6개 브랜드를 책임 맡고 있었다. 


2. 2080 법칙을 떠올리며 그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그 즈음에 한 브랜드를 초저가로 전환했는데 시장성도 크고 가능성이 있었다. 우선 나는 내 시간의 80%를 그 브랜드에 사용하겠다고 리더들에게 선포했다. 실제로 한달간 그렇게 했다.  


3. 한 브랜드에 집중하다 보니 중요한 한가지를 발견했다. 

내가 이 일을 끝까지 이런 방식으로 할 수도 없고, 결국은 역량 있는 브랜드장이 핵심이라는 것 말이다.

그래서 전에 내가 캐주얼 사업부에서 브랜드장 할 때 상품과 숫자에 탁월했던 옆 브랜드의 상품기획자를 브랜드장으로 스카우트, 발탁했다. 단순함의 핵심은 일이 아니라 사람, 그것도 한 사람일때가 종종 있다.


4. 적합한 사람을 세우면 좋은 점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가 알아서 해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나의 원래 과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2년내에 400억 브랜드로 키웠는데 내가 할 일은 잘한 것에 대해 박수 쳐주고, 가끔 큰 조언 한두가지를 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3년 후, 그는 다른 사업부 경영자로 발탁되었다. 30대 후반에 5개 브랜드를 책임지는 여성경영자가 된 것이다. 나는 그의 자격을 보고 그룹에 제안했고, 발탁되었다.  


5.이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그룹의 전략기획 부문장으로 있었을 때 일이다. 사업부를 파악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하여 매장주와 대화하는 시간을 종종 갖곤 했었다. 


당시 큰 기대를 안고 런칭한 한 브랜드 매장을 방문했다. 나의 신분을 밝히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분은 처음 오픈할 때의 기대와 너무 다르다며 2시간 동안이나 불만을 쏟아 내셨다. “상권 책임자가 감언이설을 했다, 사업부장은 얼굴만 한번 비쳤다, 브랜드장도 문제 있다”는 등등 내가 중간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런데 대화 마지막 5분, 그 분이 칭찬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K대리는 정말 잘해요. 토요일에도 내가 필요한 상품을 갖다 줍니다. 피드백도 정확해요.” 나는 그 다음 월요일에 그룹 인사과를 찾아가 K의 인사자료를 요청했다. 그리고 보관해 두었다. 


6. 2년 후쯤 나는 예상치 않았던 아동복 사업부 경영자로 발령받았다

발령 2년차, 야심 차게 계획한 신규 브랜드가 있었는데 나는 그 K대리를 브랜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의외였지만 나는 그가 했던 것과 자료들을 통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는 3년만에 500억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매장당 매출은 압도적으로 1등을 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물론 그가 혼자 한 것은 아니나 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7. 필요한 만큼 단순해야 성과 나는 법이다. 그 방법은 사람일때가 있다.

2080의 의도적 집중이 단순함의 핵심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답인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람을 세우면 그가 일한다. 한 사람이 단순하고 강력한 한 가지 대안일 수 있다.  


적용질문

1. 당신에게 단순함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2. 사람이 곧 대안이었던 경우 하나를 소개해보라. 그것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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