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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y 31. 2024

“매일 나의 하는 일이 신문에 난다고 생각하라”

마음에 새겨진 상사의 말 한 마디 4 - 친인척이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

3일전 포스팅 때 내 지갑속에 16년 넘게 들어 있는 찢어진 쪽지를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실은 또 다른 쪽지가 있다. 12년전에 넣은 것이다. 거기에는 의사결정때마다 나에게 중요한 지침이 된 글이 담겨 있다. 


1.”매일 나의 하는 일이 신문에 난다고 생각하라” 

이랜드 그룹 인사총괄임원(CHO) 2년차 즈음, 최고경영자 인사 컨설팅 때 들은 조언이다. 나 역시 이 말을 여러 번 반복했기에 인사 팀원 모두 이 기준을 알고 있었다.  


2. 우리는 매일 인생의 무대위에 올려진 배우들과 같다. 

다만, 각본 없을 뿐……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그 각본은 우리 각자의 심비(心碑)에 새겨져 있다. 결국 인풋이 아웃풋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침대에서 그날의 성경 한 구절과 짧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 속에서 나오는 것은 선하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3. 직원 채용할 때 지원자가 회사 임원을 지인이나 추천인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보통은 서류 통과 기회를 주었다. 임원 우대 정책이라고 볼지 모르겠지만, 진짜 이유는 우리가 서류만으로는 탁월한 인재를 다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실제로 몇 가지의 통계 자료가 그 뒷받침을 하기에 진행했었다. 임원은 자신의 명예가 걸려 있기에 쉽게 추천을 하지는 않는다.


4.최고 경영자의 친인척이 지원한 적이 있다. 

전체 자료 검토 후 서류 합격, 면접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우리 기준에 맞지 않아 탈락했다. 결과는 알려드리야 할 것 같아서(실제로는 지원 사실을 모르셨음) 그 인재에 대한 평가와 심사 결과를 정보 차원에서 말씀드렸다. 


5. 결과를 보고 받은 최고경영자는 빙그레 웃으셨다고 한다. 

위에서 조언하신 것이 채용의 기준이고, 그것을 그룹 CHO가 지켰으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실은 그 자리에 그룹 인사팀 핵심 인재들이 동석했는데 최고 경영자와 나의 표정을 관찰하고 전해준 말이다. (부하들이 좀 무섭다. ^^)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오늘 나의 한 일, 결정한 것들이 내일 아침 조간 신문 1면에 중요한 헤드라인과 상세 기사로 올려졌을 때 나는 자유롭고 당당할까?” 

종교개혁을 통해 마르틴 루터와 미국 청교도에 큰 영향을 주었던 존 캘빈은 행동 기준을 코람 데오(Coram Deo, In the presence of God)라고 했었다. 


오늘도 나의 생각과 모든 결정이 좋은 기사와 역사로 기록되기를 소망해본다.


적용질문

1. 나만이 갖고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 한가지는 무엇인가?

2. 어제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일 하나가 오늘 신문에 실린다면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당신의 평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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