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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n 11. 2024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 vs 후반기가 있는 삶

*내용이 길어서 두 번에 나눠 포스팅합니다. 다음 글에는 대안과 질문을 다룹니다.


‘워크-라이프 밸런스’,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실제 워크-라이프 밸런스의 본격적인 시작은 1980대 중반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워킹 맘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가정을 돌보아야 하기에 생겨난 말이다. 


이 단어가 한국으로 넘어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르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워크-휴식/레져 밸런스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단어가 등장할 때와 현재 한국 상황을 보면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첫째는, 법적으로 주 52시간이 대부분 직장의 기본 룰이 된 것이다. 둘째가 더 중요한데, 지금은 평생 직업시대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100세 인생, 초고령 사회라는 현실이 맞닿아 있다. 


따라서 기존의 워크 - 라이프 밸런스 라는 말은 바뀌어야 마땅하다. (물론 지금도 52시간 넘게 일하시는 분들이 있고, 휴식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보다는 아래 두가지 단어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한번 더 생각해보면, 워크가 라이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워크와 라이프는 분리될 수 없는 단어다.)


(1) 워크-라이프 중심 잡기 – 몰입과 성장

워크-라이프 중심잡기라는 말은 “The One Thing”에 등장한다. 2013년 이후 나는 밸런스 대신 중심잡기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해왔는데, 여기서의 핵심은‘성장’이다. 진짜 성장은 균형이 아닌 극단에서 일어난다. 근육이 찢어질 때나 껍질이 깨질 때처럼 말이다. 혁신의 문자적 의미는 가죽을 벗긴다는 것인데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극단이라는 표현을 몰입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몰입할 때 성장과 성과가 따라온다. 몰입은 균형이 아닌 극단의 행위나 상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순간에 고통이 아니라 희열을 느낀다는 점이다. 또한, 진정한 쉼은 많은 수고를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복이기도 하다. 


운동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극단의 노력을 한다. 직장이나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뭔가 큰 업적을 남기려면 엄청난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 바닥까지 내려 가서 고객을 만나고, 매일 새로 나오는 경쟁사들의 신제품 30가지를 다 맛보면서 메뉴를 개발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항상 극단에만 머물러 있으란 말은 아니다. 계속 당기기만 하면 아무리 강한 줄이라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느슨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다른 도약도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워크-라이프 중심잡기는 시계추 원리와 같다. 


(2) 워크-라이프 연계 – 평생직업 시대

워크-라이프 밸런스의 진정한 의미는 내 워크가 평생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라이프와 연계되는 것이다. 이제 100세 시대, 아니, 100세가 소수에게만 해당한다면 70세 직업 시대라고 해보자. 평균 49세에 은퇴 후에도 20년은 더 일해야 한다. (물론 FIRE족이나 자산가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워크는 현 직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향후 20년 설계가 실은 더 중요하다. 지나온 날은 젊고 직장에서 환영받기에 기회를 얻기가 비교적 쉬웠지만 남은 20년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고 훨씬 난이도가 높다. 


자산이나 확실한 부캐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간 직장에서의 배움을 나머지 20년에 연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물리적 힘은 약해졌지만 경험과 지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확보라는 과제는 남아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직장에서의 워크가 직장 이후의 라이프와 연계되고 직업적 무기, 즉 필살기가 되어야 진정한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대안과 질문은 이어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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