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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n 13. 2024

'워크-라이프밸런스’,
이제는 삭제되어야 마땅하다(2)

저녁이 있는 삶 vs 후반기가 있는 삶

*내용이 길어서 두 번에 나눠 포스팅합니다. 
엊그제 글에는 (1)(2)를 다루었고, 오늘은 (3)대안과 질문에 대한 글입니다. 
(1) 워크-라이프 중심 잡기 : 몰입과 성장
(2) 워크-라이프 연계 : 평생직업 시대



(3) 워크 -라이프 밸런스 준비 : 전문가, 나를 위한 여정
그러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음 20년을 준비할까? 여기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부캐를 준비하는 것이다. 시중에는 부캐를 준비하는 갖가지 방법이 나와 있으니 굳이 그 부분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두번째가 더 중요한데, 현재 나의 일이 남은 20년의 준비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워크-라이프 밸런스다. 그렇게 되면 직장생활도 더 의미와 재미가 있고 실력도 늘어간다. 회사와 개인 모두 윈윈하는 방법이다. 이는 직원에게 주식을 주었을 때 진짜 주인으로 일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내가 내 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고용주는 나 자신이다.
 
또한, 내가 직장에서 해온 일과 연결하여 미래를 설계할 때 성공확률도 높기 마련이다. 결국 나의 필살기가 있을 때 고객도 생기고, 비즈니스 기회도 있는 법이다. 

가령, 내가 아는 어느 세무전문가는 은퇴 후 일주일에 하루, 혹은 어떤 때는 한나절만 출근했다. 그것도 자신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조직에서 요청할 때만 그 일을 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현역때보다 훨씬 더 높은 연봉을 받았다. 그가 갖고 있는 지식과 네트워크 때문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회사를 설립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의 나이 60대 중반이다. 

이런 것을 인식하면 나의 일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지금의 일이 나의 지식을 쌓고, 후반기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여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세로 임하면 성과도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나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큰 그림을 갖고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기둥과 재료들을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다. 나의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들을 염두에 두고 훈련과 축적의 여정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은 지식일수도 인적자산 네트워크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희소성이 높은 고난도의 지식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어떤 작은 기술을 깊이 있게 연마하고,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니치 마켓의 기회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내가 직장 생활 초기부터 가졌던 한가지 분명한 생각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한번도 누군가가 나를 고용했거나 내가 고용되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직업을 Calling으로 이해하는 기독교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직업은 신의 손길을 대신하여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고 공급하는 일이다. 가령, 내가 패션업에서 일할 때는 ‘사람은 영혼과 육체와 옷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하나인 옷을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공급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일에 부름 받았다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물류 창고에서 함께 일했던 단기 아르바이트 사원에게도 일반 직원들과 동일한 교육을 제공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삶도 마찬가지다. 내게 맡겨진 사명으로 살고, 강점으로 꽃 피우기 위해 내 직업을 활용하는 일을 계속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진정한 워크-라이프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모든 링친이 되면 좋겠다. 
 
적용질문
1. 내게 있어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어떤 의미인가? 앞으로 어떻게 이 개념을 적용하면 좋을까? 
2. 내 인생의 후반기 계획은 무엇이고, 현재까지 준비된 것, 앞으로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향후 20년, 혹자에게는 향후 30년 준비가 될 수도 있다. 직장에 들어가는 순서는 있으나 그만두는 순서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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