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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n 15. 2024

통장에 돈이 줄어 들기를 바라는 마음

자녀와 함께 하는 독서 프로젝트

1. 요즘 대학생 인턴은 ‘금턴’이라고 한다. 재학생 인턴을 뽑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아이가 방학 때 이 분야에서 인턴을 하려고 여러 날 검색하고 알아보았는데 지금 딱 한 곳만 나와 있다고 했다. 그곳에 지원했지만 그곳 역시 실제로는 어떤 지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 


졸업 후 인턴과 여러 직장 경험을 거쳐 경력 신입으로 들어가는 추세를 다시한번 실감한다. 사회가 젊은이들을 위해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2. 불확실한 인턴을 기다리는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한 분야를 깊이 파거나 독서를 많이 하면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하는데(가족에는 아직 공개하지 않음) 이왕 할 것이라면 제대로 하면 좋겠는데 이를 위해 독서는 기본이라고 지난주 가족 휴가 때 이야기했었다. 


3. 아침에 아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려고 하는데 받을래?” ……. “뭔가요?”……. “오늘부터 네가 서점에서 보고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 구매해서 보렴. 그러면 아빠가 결제해 줄게. 1일 1책도 가능하고 무제한 서비스이니 잘 이용하기 바란다. 방학때만 주어지는 특권임”….  “오케이” 


음~ 설명은 길고 대답은 짧았다. 약간은 구애하는 느낌…. 모든 아빠는 딸에게 확실히 약점 잡힌 위치에 있는 듯하다. 다소 쿨한 성격의 아이이기에 “오케이’는 나쁘지 않은 대답이다. 아니, 아주 긍정적으로 들렸다. 


4. 이제 오늘부터 시작이다. 한 달에 몇 권을 읽을지 아직 모른다. 다만, 1일 1책으로 돈이 매일 빠져나가면 참 좋겠다. 무제한 서비스의 특권때문에 아이가 아빠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정도가 된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아내에게도 물어보려고 한다. 아이가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면 커피 값은 당신이 낼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아내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현재로선 그렇다.그러나 아닐수도 있다.)


5. 앞으로 한 달 후 정산을 해보려고 한다. 어릴 적에는 자연스럽게 독서 환경을 조성하려 했었고 나름 먹힌 것이 있었는데 학교 생활에 깊이 빠져들수록 독서 습관이 줄어든다면 그것은 참 불행한 일일 것이다. 한 달 후에 내 통장 사정을 책의 목록과 함께 공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적용질문

1.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주기 위해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당신만의 방법 하나를 소개해보라. 어떤 점은 잘 먹히고, 또 어떤 점은 어려운가? 그 대안은?

2. 나 스스로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나에게 작은 선물하는 시스템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가령, 아침에 따뜻한 드립 커피 한잔, 혹은 주말 오후 4시 조각 케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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