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한 방법
1. 최근 한 비영리 재단의 경영자가 찾아왔다. 그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후계자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조직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고, 재정적 책임과 경영 마인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 피터 드러커는 영리 기업이 비영리 재단의 헌신을 배우고, 비영리 재단은 영리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배운다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비영리 재단에서 헌신적이면서도 경영 감각을 갖춘 리더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후원자들의 소중한 자금을 책임 있게 사용하려면, 경영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
3. 비영리 재단의 직원들은 대개 재단의 사명과 비전에 공감하며 합류한다. 하지만 경영자는 실제 비즈니스에서 손익을 책임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발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차가운 머리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영리 활동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4.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비영리 재단에서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립 청소년을 돕는 멘토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경험은 단순한 관심과는 큰 차이를 만든다.
둘째,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계열사 경영자나 후보 중에서 비영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1년간 휴직 후 비영리에서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직장 생활 중 잠시 쉬어 가야 할 때가 있는데, 이 기회가 비영리 활동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년 후에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고, 비영리 활동에서 더 큰 의미를 느끼고 남을 수도 있다.
5. 이것은 단지 기업 재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며 재충전하는 시간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일을 경험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진정으로 가고 싶은 길을 찾을지도 모른다. 오늘날 60, 70세 이후에도 활발히 일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6. 또, 젊을 때부터 주말이나 여가를 활용해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런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에는 1.2억 명의 성인들이 주당 평균 5시간씩 비영리 조직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는 1990년대 9천만 명, 주당 3시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공동체와 헌신, 기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반영한다.
7. 지금은 개인주의가 강화된 시대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과 기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Z세대의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미래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직업 선택 시 '타인에 대한 도움'과 '사회 기여'를 이전 세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지금 당장 그 일을 조금씩 시작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
8. 덧붙여서, 오래전에 인도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는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서 잠깐 봉사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그곳에서 유럽과 이스라엘의 20대 초반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6개월, 1년씩 머물며 봉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었다.
9. 이후 나는 청년들에게 어학연수를 간다면, 영어권 잘사는 나라보다는 인도에 가서 봉사하라고 추천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연결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영어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이런 봉사 경험을 가진 인재를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 어쩌면 직장인들도 휴식기가 필요할 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적용질문
1. 나의 인생 후반전 계획은 무엇인가?
2. 후반전 계획과 연결되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직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 일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갖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