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4주차 – 이직 타이밍을 판단하는 한 방법
**부제** 회사에 의존하지 말고, 회사가 의존하는 사람이 되라
“한 주간 어떻게 지냈니?”
“옆 부서 대리님이 퇴사하셨어요.”
“왜 퇴사하셨니?”
“그냥 힘들어서 그만두신 것 같아요. 그 부서는 힘들어 퇴사율이 높다고 해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평생 약 4개의 직업과 15개의 직장을 옮긴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딸에게 이직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해주기로 했다. 일종의 예방 주사랄까.
“언젠가 너도 이직을 하게 될 거야.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왜 이직하는가’야. 일이 힘들거나 적성에 맞지 않거나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거나,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이직할 때는 항상 주도권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 여기 몇 가지 조언을 해줄게.
**이직 고려 사항**
1. 2년이 지나도 회사에 의존하게 된다면 이직을 고려해봐
받는 연봉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스스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좋아.단,성과를 못 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해. 네게 맞지 않는 업무였거나 처음부터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일 수 있으니, 이 두 경우라면 상사에게 다른 배치를 요청해볼 수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책하지 말고 더 적합한 자리를 찾아가면 된단다. 이런 경우는 직장 생활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 오히려 첫 7년은 평생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면 돼.
2. 성과가 높지만 인정받지 못할 때는 이직을 고민해봐
네가 연봉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인정을 못 받는다면, 그 회사는 네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곳일 수 있어. 내부 직원에 대한 회사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 더 나은 기회를 찾는 것이 좋겠지만, 먼저 너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도 중요해. 참고로, 각 산업마다 평균과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의 차이가 크니 네 분야의 성과 기준을 알아두면 좋겠어. 예를 들어, 영국 금융업에서는 연봉의 6~7배 이상을 벌어야 프로로 인정받지.
**이직 시 주의할 점**
1. 연봉만 보고 이직을 결정하지 말 것
단순히 연봉이 10~15% 높다고 이직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어. 새로운 환경에서 더 잘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고,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 돈보다 더 큰 목표와 의미를 보고 이직해야 실질적인 동기가 생기고 새로운 곳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어.
2. 퇴사 의사는 스스로 밝히는 게 중요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때는 네가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해. 내가 그룹 CHRO 로 있을때 세대교체를 마치고 스스로 나왔던 것처럼, 밀려나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하고 나오는 것이 좋아. 얼마 전 40대 후반의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를 위해 나를 찾아왔을 때 축하해주었어. 그는 앞으로 10년 이상 진정으로 승부를 걸 분야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야.
3.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퇴사 결정을 하지 말 것
상사와의 갈등만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해. 감정적인 결정은 오랜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거든.
인사부나 상위 관리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빛나는 사람인지 아는 거야. 큰 조직이 맞는지, 작은 조직에서 권한을 갖고 일할 때 더 능률을 발휘하는지, 연구 부서가 맞는지, 세일즈가 적합한지 등을 스스로 깨달아야 해. 결국 사람은 자신의 강점으로 성공하게 되니까. 만약 창업을 한다면 30세 이전에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언제나 네 곁에서 조언할게. 네가 성공할 때 비로소 컨설팅료를 받을 테니 마음껏 도전하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조언들이 네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적용 질문
1. 현재 나는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가, 회사가 나에게 의존하고 있는가?
2. 이직을 고려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나는 평생 직업을 찾았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평생 직업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