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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Dec 18. 2024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상사를 만난 딸에게

(부제: 언제나 0 Zero에서 시작하라- 신입사원 21주차)

“이번 주는 어땠어? 특별한 일 없었니?”

 “네, 한 가지 일만 빼고는 괜찮았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데 저에게 시키고도 너무 당당한 분이 계신 것 같아요.”


딸의 목소리에는 작은 불만이 섞여 있었다. 나는 물었다.
 “그때 넌 어떻게 했니?”
 “일단 그 일을 해냈어요.”


나는 잘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직장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친구 사이에서도, 모임에서도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3가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1) 스트레스의 본질을 이해하라

살다 보면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될 거야. 예를 들어,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자기 필요가 생기면 느닷없이 찾아오는 사람들 말이지. 이런 일에 매번 휘둘리다 보면 너만 피곤해질 거야.


이럴 때 중요한 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둥처럼 너의 내면을 강하게 세우는 거야. 남의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는 너만의 원칙과 중심을 지키면 돼.


‘스트레스와 싸워 이기지 못하는 사업가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어.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이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도전이자 숙제야. 지금 네가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도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는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거야.


너의 그릇이 커져가는 과정인 거지. 강한 기둥이 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어.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휘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네 마음은 더 단단해지고 너의 그릇은 점점 커질 거야.


(2) 모든 관계는 0에서 시작하라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려면 모든 관계를 **제로(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좋아. 그 이유는 두 가지야.


첫째, 우리는 상대방의 진심이나 사정을 알지 못할 때가 많아. 예를 들어, 이번에 너에게 일을 시켰던 그 선배 말이야. 처음에는 무례하고 당당해 보여서 너도 기분이 상했겠지. 그런데 나중에 그 선배가 너에게 뭐라고 했지?

“00님이 은인이에요.”

네가 맡아준 그 일이 그 선배에게는 정말 절박했던 일이었던 거야. 아마도 그분은 일에 쫓기고 불안했을 거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여유조차 없었을 만큼 말이야.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지. 우리는 상대방의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때로는 나의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야.


어쩌면 그 선배가 나중에 너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있어.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에 너에 대해 좋은 평판을 전해줄지도 모르지. 물론 그런 것을 기대해서 행동해서는 안 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일들이 꽤 있더구나.


관계는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해. 처음에는 보잘것없고 티도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든든하게 자라서 쓸만한 재목이 되기도 하니까.


(3) 품위를 지키는 매너 있는 사람

나도 직장생활을 하며 늘 나 자신에게 다짐했어.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이 말은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가 했던 이야기야. 상대가 거칠게 나올수록 우리는 더 높고 품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해.


사람들은 네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할 거야. 너의 말, 표정, 제스처에서 드러나는 품위는 너의 신뢰와 연결되거든.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처럼 예의를 지키고, 그들의 배경과 사정을 헤아리려 한다면, 그 태도가 결국 너를 빛나게 할 거야.


너 그거 아니? ‘리더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의도되고, 계획된 것으로 간주되며 관찰된다’는 말이 있어. 하지만 이건 리더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야. 너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다른 사람들은 너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너를 평가하고 기억해.


네 품격은 언제나 너의 가장 강력한 무기야. 상대의 무례함에 휘둘리지 않고, 품위 있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으며 너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렴.

 

<적용 질문>    

1. 최근에 무례하거나 일방적인 상황에서 당신의 중심을 지키고 품위 있게      행동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 결과는 무엇이었나?

2. 상대의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오해하거나 실수했던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그때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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