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이른 아침, 바쁜 도로 위에서 두 대의 버스가 나란히 정차해 있었다. 창밖을 보던 나는 내 버스 기사님이 옆 버스 기사님께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손님들이 자꾸 타시려고 해서요. 미안해요.”
알고 보니 1차선에 서 있던 기사님이 2차선에 멈춰선 버스를 보며 아래와 같이 말한 것이다.
“손님들이 그쪽에서 타면 위험하지 않나요?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이 지적을 들은 내 버스 기사님이 “손님들이 자꾸 타시려고 해서요. 미안해요.” 라고 공손히 답변했던 것이다.
짧은 대화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지적한 기사님도, 답변한 기사님도 두 분 다 훌륭하다고 느꼈다.
꼭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오늘 아침 버스에서 배운 이 작은 지혜를 머금고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