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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보다 성과에 집중하라

커리어의 본질에 대하여

by 전준수

“멘토님, 회사 생활하면서 ‘진짜 답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지난주 한 청년이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있어요. 바로 ‘승진’에 관한 일들이죠.”


(1) 승진 심사에만 몰입하는 사람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매년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승진 명단이 발표되면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씁쓸해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탈락한 이후의 행동이다.

많은 사람이 곧바로 ‘다음 승진 심사 준비’에 들어간다. 문제는 방향이다.
성과를 쌓기보다, 성과를 포장하고 보여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결국 ‘성과를 만들 시간’이 사라진다. 회사의 승진 심사는 보통 상·하반기 한 번씩 열린다.
한 번 탈락하면 준비에 한 달, 후유증 정리에 두 달. 결국 1년 중 서너 달을 승진 스트레스로 소비한다.

그 사이 진짜 성과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2) 승진보다 성과에 집중하라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승진을 신경 쓰지 말고, 남들이 반박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라.”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성과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조직 내에서도 결국 성과가 승진의 언어가 된다.
상사가 바뀌고, 조직이 재편돼도 성과는 기록으로 남는다.

설령 조직이 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직 시장에서는 그것이 나의 가장 확실한 추천서가 된다.

성과 중심의 일하기는 결국 커리어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다. 그때부터 승진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로 따라온다.


심리학에서도 말한다.
불안을 없애려 할수록 그 불안에 갇히지만, 더 큰 의미에 집중할 때 마음은 자연히 균형을 되찾는다.
승진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탁월함을 만들어라.


(3)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승리하라

승진은 평가의 결과지만, 성과는 시장과 동료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 일은 저 사람이 해냈다.” 이 한 문장이 모든 평가를 바꾼다.

조금 늦더라도 괜찮다. 고등학교 때 2지망 대학에 가는 것보다, 한 해를 더 투자해 1지망에 확실히 들어가는 편이 인생의 큰 그림에서는 나을 수 있다.

커리어도 같다. 5년, 10년이 지나면 ‘언제 승진했는가’보다 ‘무엇을 만들어냈는가’가 당신의 커리어를 결정한다.

승진이 전투라면, 커리어는 전쟁이다. 역사적으로 항우는 유방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한 번의 전쟁에서 패했다. 유방은 그 반대였다. 전쟁에 승리했고, 대업을 이루었다.


오늘의 한 문장

“승진을 쫓지 말고, 성과를 설계하라. 승진은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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