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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면 열정은 유지된다.

by 전준수

몇 년 전, 내가 이탈리아 법인장으로 있을 때 함께했던 한 후배 CEO가 있다.

당시 나는 작은 브랜드 CEO 후보를 찾기 위해 그룹 내부에 잡 포스팅을 올렸고,
유력한 12명이 지원했다. 그때 나는 객관적인 스펙이나 명성보다 순수한 열정을 더 중요하게 봤고,

그 기준으로 그를 선발했다.
그리고 그는 기대 이상으로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어제 우연히 그의 쓰레드 글을 보았다.
제목은 바로 **‘간절하니까 열정이 유지된다’**였다.
그 글에는 그 시절에 대한 내 이야기도 짧게 언급돼 있었다.

그는 한 번 내게 이렇게 물었다.
“그 나이에, 그 자리에서… 어떻게 그렇게 열정이 계속되나요?”

내 대답은 짧았다.
“간절하니까요.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어요.”


돌아보면 직장 생활 대부분이 그랬다.
능력보다 간절함이 앞섰다.
그때그때 해결해야 할 문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명감이 나를 움직였다.


� 어제 또 한 사람이 같은 질문을 했다.

트레바리에서 함께했고 지금은 Mentor Library에서 펠로우로 활동하는 멤버가 물었다.
“대표님은 그 추진력이 어디서 나오세요?”

응원하는 마음에서 던진 질문이라는 걸 잘 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열정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뜨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나는 열정이라기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과 책임감이 더 크다.


� 왜 지금, 청년 멘토링을 하나?

지금 준비하고 있는 **The Day of Youth 2025 (12월 20일)**도 그런 마음과 책임감에서 시작됐다.

우리 사회는 지금 청년들에게 충분한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2024)은 이렇게 말한다.

신입 채용 감소

경력직 채용 증가

중고령층 고용 정체

여기에 ‘경력 신입’이라는 이상한 말까지 등장했다.
경력이 있어야 신입이라고 하는 시대.
처음부터 경력이 있을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대학의 변화는 느리고, 청년들은 졸업 후 10명 중 4명이 ‘아무데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로 수개월을 보낸다. 이건 개인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손실이다.

그리고 더 늦으면 안 된다.
기회가 줄어드는 사회는 청년도, 미래도 함께 약해진다.


� 그래서 우리는 움직였다.

이번 청년 멘토링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

자발적으로 함께하는 16명의 스태프

산업별 멘토로 참여하는 20명의 리더(그중 12명은 기업대표)

행사 후 1:1 멘토링을 위해 준비된 130명의 멘토단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건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2~3년 내에 1,000명의 멘토단이 매년 2,000명의 청년을 일대일로 멘토링하고 연결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강점과 선호에 따라 각 기업의 현장으로 직접 이어지는 것.

이것이 진짜 사회적 안전망이고 플랫폼이라고 믿는다.
기업·세대·교육이 다시 연결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 이것은 봉사가 아니라 ‘책임’이다.

우리가 누려온 기회는 누군가 열어준 문 덕분이었다.
이제 우리가 그 문을 다시 열 차례다.

이 일은 거창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먼저 가진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의무다.

균형이 무너진 사회는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른다.
역사가 늘 말해온 사실이다.
우리는 그 사이클을 끊어야 한다.


�️ 나의 간절함은 단순하다.

더 많은 청년이 다시 꿈을 꿀 수 있기를.

더 많은 리더와 기업이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를.

선(善)을 위한 힘이 더 큰 파도를 만들기를.

그리고 이 작은 움직임이 언젠가 사회의 표준이 되기를.


이번 멘토링에 거는 기대는 단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이 일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이 마음에 공감하는 분들,
청년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은 분들,
함께해주면 좋겠다.


� 참여를 기다립니다.

1. 주변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이 있다면 꼭 참석을 추천해주세요.

2. 이번 취지에 공감해 간식을 지원해준 위펀(스낵24), 고맙습니다.


청년은 미래가 아니다.
청년은 지금, 이 사회 그 자체다.

우리는 지금 이들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쳥년 멘토링, 'The Day of Yout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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