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인생. 첫 썸남 앞에서 과호흡이 왔다.

첫 시작을 알리는 글

by 구피


최근에 인생 처음으로 과호흡을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모태솔로 인생. 처음으로 썸을 타던 이성 앞에서 말입니다.


과호흡의 원인은 어이없게도 ‘초등학교 졸업 앨범’ 이였습니다. 처음으로 제 집에 놀러 온 썸남이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했고, 보여달라는 말에 극구 거절했지만, 거의 바닥을 기며 부탁하기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도 거절을 잘못하는 답답한 성격입니다)


저는 사실 유년 시절. 초등학교 반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애였습니다. 얼마나 못생겼는지를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장군>, <저팔계>, <문도>가 그 시절 제 별명이었고,“오함마로 얼굴 뚜까 맞은 것 같다.”라는 말은 아직도 자기 전에 한 번씩 생각납니다. 심지어 뚱뚱하고, 가난하며, 공부도 못해서 반에서 가장 만만하고 한심한 애였습니다. 아마 그중에서도 얼굴이 가장 심각했는지 외모로 놀림을 많이 받으며 자랐습니다.


앨범 한 장 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호흡이 조금씩 가빠짐을 느꼈습니다. 제 상태가 이상해지자 썸남은 놀라 앨범을 던졌고, 눈물이 고여 꺽꺽 거리는 와중에도 저는 재빨리 앨범부터 품에 안았습니다. 진정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도 과호흡 덕에 초등학생 시절 얼굴을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때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노력으로 외모가 많이 나아진 지금도 저는 습관처럼 외모 자존감이 낮습니다. 제 얼굴이 쪽팔리다는 생각, 얼굴을 뜯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그 밖에 하면 안 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콤플렉스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애써 덮어두었던 유년 시절 트라우마를 한 번 극복해 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이 작품을 제 유년 시절에 트라우마에 직면하는 작품입니다. 어릴 적에 당했던 놀림들과 더불어 쪽팔렸던 경험들, 또 그 외에 제 못난 결핍들을 솔직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프롤로그 /(일부)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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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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