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끄적끄적 Sep 01. 2023

사용성만 생각하다 망해버렸다.


SNS 콘텐츠를 기획하던 내가 UX 업무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무지했기에 용감했고, 경험이 없기에 편협했다. 사용성만을 쫒았고 그마저도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하나의 맹목적인 목표는 오히려 사고를 좁아지게 만들었으며 점차 고개를 한 쪽으로만 돌리게 만들었다.


사용자들에게만 눈길을 주었고 회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다.

사용자들도 목표가 있듯 기업에게도 목표가 존재한다. 기업은 자선 단체가 아니며 이익을 중요시하는 집단이다. 이익 구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성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며 각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따라 추가되는 기능들이 있다.


“대체 이런 게 왜 필요해?!”

아직 나의 머릿속에서도 구획하지 않은 사용성이라는 명분을 앞 세워 난도질과 덧붙임을 마구잡이로 반복한 결과, 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습작을 완성했다.


단편적인 사고방식과 뒷받침이 없는 신입의 열정은 결국 망해버렸다. 하루 종일 나의 무능함에 침울해있었지만 사용성과 이익성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다. 나는 이제 유저와 기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려고 한다. 선택은 유저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넛지’를 지향하되 유저를 기만하는 ‘다크 패턴’이 되지 않도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