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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Dec 30. 2023

#8 나를 한 번 들어볼까

지나가다 누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상담사라는 직업.

꽤 멋있게 설명했다.

자신은 듣는 것이 일이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사람이라는 소개.



다른 이의 고된 하루를 듣는 것,

힘겨운 인생을 듣는 것,

우울한 감정을 듣는 것,

그것들은 모두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순간, 생각의 쓰나미가 나를 덮친다.

그 속에 내포한 의미는 이거다.

당사자는 모른다는 것.

그걸 듣는 자신은 안다는 것.



내가 나의 이야기와 감정을 모르고,

가치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처럼

쓰디쓴 고백이 어디 있으랴.


생각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나를 들어봐야겠다.

남들이 찾는 것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찾아야겠다.


스스로가 찾지 못했을 뿐,

모두에게는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니까.

어둠과 부정적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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