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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있는 심리 Oct 16. 2023

[나에게 추천하는 책] 비판을 일삼는 나에게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

 인터넷에서 흔히 남녀의 대화 차이라고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이렇다.   

  

여자: 내가 오늘 아침에 차가 밀려서 출근이 5분 정도 밀렸는데, 상사가 나를 엄청 꾸짖는 거야! 겨우 5분 가지고 30분 동안 화를 내는 건 너무하지 않아?

남자: 음... 그냥 네가 제시간에 도착했으면 없었을 일 아닐까? 다음부터는 집에서 일찍 출발하도록 해.

여자: (분노)

남자: (어리둥절)     


 보통 공감을 바라는 여자와 이성적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남자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곤 한다. (물론 모든 남녀가 저렇지는 않다) 나는 평소 저 대화에서 남자의 포지션을 담당하곤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서평 동아리의 회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매일 아침 나와 친구들은 교실에 모여 일주일 동안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썼다. 하루는 이런 날이 있었다. 아침형 인간인 나와 달리 친구들의 대부분은 모임 시간에 맞춰 등교하는 것을 참으로 어려워했다. 그 때문에 모임 시간에 늦는 일이 허다했고, 일찍 온 친구들은 늦는 친구들을 기다려야 했다. 회장(기장)인 나는 매번 지각하는 친구들의 제시간에 오도록 격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무엇을 했을까?

 지각쟁이 친구들을 한 명씩 복도로 불러 혼쭐을 냈다. 나, 뭐 돼?   


 “친구야, 왜 자꾸 지각해? 네가 지각하면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잖아. 피해 주는 행동이니까 다음부터는 일찍 나와.”     


 그 후, 친구들은 일찍 나왔을까? 답은 ‘아니요’다. 오히려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동아리 마지막 날, 한 친구의  활동 후기를 보자.      

우선 OO야 넌 좀 무섭지만, 기장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다. 내가 얻은 것은 친구들이 나를 무서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나에게 데일 카네기는 다음과 같이 조언할 것이다. 


 “비난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_18p     

 

 누군가가 자신의 결함을 드러내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고3의 나는 친구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였다. 그 당시 나는 친구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름 친절한 의도...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판했을 때, 그들의 호의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본 책은 상대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비판이란 전서구(傳書鳩)와 같아서 우리가 상대를 비판하면, 상대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도리어 우리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그 다른 방법을 데일 카네기는 총 4가지 챕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나는 이 책을 고3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당신도 그때의 나처럼 누군가를 비난하기만 하고 호의를 얻는 요령을 모르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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