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오아빠 Nov 19. 2023

08 베스트프렌드의 조건

베프는 아무나 하나...

요즘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인맥, 할머니의 운전 실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유행 따라 자주 바뀌는 이야기고 무슨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그다지 따르고 싶지 않은 이야기야.

일단 지오 할아버지는 되게 훌륭한 분이지만 부자는 아니고 할머니는 운전을 못하셔. 지오 엄마의 정보력은 좋은 거 같고 아빠는 아빠의 노력을 해볼게.


아빠는 항상 너에게 근사한 삼촌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

지오가 종종 만나고 너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며 시간을 보내주는 삼촌들은 사실 아빠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사람들이야. 삼촌들과의 시간은 절대 당연한 시간이 아니야.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



그런 아빠의 노력으로 오늘은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미술작가이자 아빠의 베스트프렌드인 미술 삼촌의 전시에 다녀왔어. 아기 때부터 미술 삼촌의 전시를 여러 번 본 지오는 이제 미술삼촌의 전시가 꽤 익숙할 거야. 



미술 삼촌은 대학교 때부터 화가라는 목표를 정하고 힘들고 배고픈 시기를 근성과 열정으로 견디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길을 지속적으로 나아갔고 이제는 반스나 아디다스등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화가가 되었고 전시만 하면 작품의 70%를 팔아버리고 있어.

당연히 대부분의 배고픈 화가들과는 다르게 경제적으로도 부족함 없게 되었지.


그리고 또 다른 아빠의 베스트 프렌드 문창이 삼촌 알지? 삼촌이랑 아빠는 꽤나 자주 의견 충돌이 있고 그로 인해 가끔은 싸우기도 해. 사실 지금도 의견충돌로 싸우고 2달째 연락 안 하고 있어. 너도 크면 알겠지만 나이가 사십이 넘어도 친한 친구들끼리는 여전히 유치해.

하지만 문창이 삼촌은 아빠가 정말 존경하는 친구야. 그 누구보다 자신의 길을 자신의 방식으로  무소의 뿔처럼 가고 있어. 아빠랑은 많은 부분에서 철학도 다르고  방향도 다르고 방식도 다르지만 아빠는 늘 문창이 삼촌을 존경하고 지지해. 딱 아빠가 생각하는 베스트프렌드지.


아빠가 살면서 느끼기에 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친해지고 그 친밀도를 기준으로 베스트 프렌드라고 이야기하곤 해. 그런데 아빠 생각은 좀 달라.



베스트프렌드의 조건

오늘은 며칠 전 지오가 궁금해한 베스트프렌드에 대해 아빠의 생각을 정리해 줄게.

아빠는 예전에 아빠 나름의 기준으로 굿프렌드와 베스트프렌드를 나눠봤어.  


아빠는 베스트 프렌드와 굿프렌드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
아빠가 생각하는 베스트 프렌드의 조건은 3가지가 있어.


첫 번째, 당연히 친한 친구야

두 번째, 믿을 수 있는 친구지

마지막으로 아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번째 조건이 있어. 그건 바로 존경스러운 친구야.


아빠가 생각하는 베스트 프렌드는 친밀하고 신뢰할 뿐 아니라 마음 깊이 존경하는 친구야.
 
베스트 프렌드에게 존경심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히 있어.


어른 남자의 세계에서 그저 친하기만 하고 존경심이 없다면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금세 멀어질 거야. 

하지만 존경하는 최고의 친구라면 때때로 그의 질책도 스스로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감사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스스로도 누군가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너 스스로 훌륭해지기 위해 정진해야 해.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이 더 있어. 

심지어 베스트 프렌드는 가끔 바뀔 수도 있어.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노력해야 해.





작가의 이전글 07 죽지 않으려고 태어났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