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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훈 Jul 17. 2024

친구의 꽃밭

나이 들어도 꽃밭을 가꾸는 친구에게

돌멩이 있던 자리마다 꽃들이 왔다고

자랑을 깨알같이 하는

친구야


사는 게 조석으로 분주하겠지만

그네들 안부는 시간엽서에 담아

수시때때로 보내주게나


꽃 떠난 자리에 씨앗 들면

두 손 가득 받아줘


한 계절로는 너무 야속해 넣어 둔

이듬해가 거기 있다네


나는,

참새 노는 집옆 공터에

너의 올해를 심고


내년,

여름비 정갈히 내리는 날

너의 꽃을 담아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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