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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포빡쌤 Apr 25. 2024

스트레칭하기 딱 좋은 날

시험 준비 기간이다 보니, 학생들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중3과 고1은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습니다. 확실히 영어는 그렇습니다.

시험 분량이 고1이 되면 중3의 최소 10배입니다. 제가 있는 반포 서초 지역만의 특성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3과 고1 문법은 같습니다. 다만 문장이 길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 문법이 한 문장 안에 들어가 어렵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 10배 이상 되는 시험 범위 전체 수업을 한 번 제대로 하면 곧 시험일이 다가옵니다.


수업을 한 번 했다는 것은 1차 지식 전달입니다. 2차 자기 주도 습득이 필요한데 보통 숙제가 그 역할을 하지요.


학교 다녀와서, 학원 다녀와서, 집에서 숙제를 합니다.

회사에 비유하면, 업무시간 끝나고 야근하고 집에 와서 또 업무를 보는 것 같긴 합니다.

저는 그 일을 시키는 회사 상사입니다. ㅎㅎ


집중력과 주위 환기를 위해, 수업 중간중간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주제는 주로, 남학생들은 유럽 축구, 여학생들은 아이돌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에 의해, 아이돌은 얘기를 듣고 적극적 반응 위주로 하고, 유럽 축구는 제가 저의 해석까지 더해서 주도해서 얘기를 합니다.


보이 그룹 nct에 도영이라는 멤버가 있습니다. 맥도널드 광고에서 "nct 도영님~"이라는 멘트를 제가 'nct 도련님~'으로 잘 못 들은 얘기, 콘서트에서 상상도 못 할 어떤 일이 일이 있었고, 티켓팅은 어떻게 하며, 암표 가격은 얼마인지도 알게 됩니다. 암표가 100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영이 공명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그 어머니가 궁금합니다. 한 명도 아니고 형제를 어떻게 그렇게 잘(?) 키우셨는지. 


해외축구는 손흥민뿐만 아니라 유럽 각 클럽팀들의 별들의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앞으로 흥미진진할 예정입니다. 응원하는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수업에 올 때 분위기가 다릅니다. 특히 중학생 때 상대방 놀리고 비아냥대는 그 특유의 남자애들 성격 그대로 나옵니다. 저도 응원하는 팀 싫어하는 팀이 있어 대화는 재미있습니다. ㅎㅎ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학생들이 체력적으로 조금 더 약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많은 학생들이 운동을 할 여유가 없다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북미에서는 학생들 운동에 목숨 건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학교에서 억지로라도 체육을 많이 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억지) 미소가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저도 웃으며 수업하고, 가급적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 봅니다.


스트레칭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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