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니 그 이유 때문이 아닌데.
가끔씩.
평소와 달리 인상이 굳어지는 경우가 있다.
근심이 가득해 보이기도 한다.
난 내 표정을 수시로 확인하지 못하기에
잘 느끼진 못하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땐 먼가 불안해 보이기도 하다.
"무슨 걱정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니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왜?
딱히, 그 질문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걱정이 있냐고?'
당연히 걱정이 많다. 직장을 비롯해 개인적인 일들로.
그런데 이런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들이기에
섣불리 답하기도 싫다. 아니 어렵다.
이유 자체가 혼자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이유고
말로 꺼내기도 쉽지 않기에.
그냥...
한 번씩 명확한 이유는 없는데.
아니, 어쩌면 혼자 생각하기엔 이 보다 더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있더라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남들이 듣기에는 유치하기도 하고,
논리 정연하지도 못할 수 있기에...
너무 뜬금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혼자서도 느껴져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내 기분도 해소가 되지?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감정이 쏟아 오를 때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이유에 대해 답을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할 자신이 없기에...
모른척해주는 것도 방법일 텐데...
그 질문을 받는 순간...
'아! 뭔가 이 순가 나로 인해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됐구나"
라는 생각에 더 초조해지고 답답해진다.
딱히 답할 게 없는데...
이유도 말하기 싫고, 그냥 삭히면서 혼자
해결하는 게 내 스타일인데...
어렵다.
"무슨 일 있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건.
그냥 놔두면 혼자 해결할 텐데...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기 위해 정말 발버둥 치는 중인데.
답은 못하고...
아니, 답도 하기 싫은 이 상황.
정답은 업지만, 내 주인은 나니깐
내 위주로 생각해 주는 게 낫지 않을까,
비롯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근심, 걱정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처량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