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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이야기 Sep 10. 2023

10화 줌바 강사의 꿈

나로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것

그렇다면 줌바강사로서 나의 꿈은 무엇일까?

사실 그동안 줌바 강사 자격증을 따고 수업도 꽤 오랫동안 해왔지만 부끄럽게도 ‘꿈’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부수익도 벌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더 큰 꿈을 꾸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마스터 강사인 제스, 안무가인 재머는 꿈도 꾸지 않았다. 스튜디오를 열고 사업을 하는 일?도 내 적성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깊은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치만 줌바를 할 때는 또 즐겁다.)


최근에 고민이 많아지면서 ‘시급’을 받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었다. (90년대 생이 이런 고민해서 죄송하옵니다..) 물론 줌바 강사에 대한 수요는 갑자기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고 줌바 강사로 활동 하는 선생님들의 연령대가 조금 있다보니 당장에 은퇴가 걱정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고나니 이런 전염병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까지 여기에 의존할 수는 없겠구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갑자기 크게 다가왔다. 지난 9화에서 나눴던 고민처럼 물가는 올라도 절대 오르지 않는 시급도 지속 여부를 고민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 나는 어떤 줌바 강사로 살아야 할까?


아직도 줌바의 묘미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얼마 전에 회사에서 열린 패밀리데이에서 줌바 키즈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자녀들을 초청해서 쿠킹클래스, 줌바 키즈 클래스 등을 하는 행사였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성인 수업을 준비하는 것과 마음이 동일했다. 뛰어 놀 곳이 너무나 없는 요즘 아이들. 한 시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너무나 즐거웠다 라는 마음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것. 6-7명의 흥많은 친구들이 와서 신나게 뛰어놀고 갔다. 몸은 피곤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줌바로 즐거움을 전파하는 일은 너무나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다. 즐거운 수업을 흐뭇하게 보시면 팀장님은 얼마 가지 않아 새로운 건에 대해서 제안서를 달라고 요청하셨다. 줌바는 이미 많이 대중화 된 것 같지만 또 찾아보면 이렇게 줌바를 필요로 하는 꼭 맞는 곳이 너무나 많다.


최근에 아이디어 공모전을 보았는데 줌바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예전에 성인 자폐 장애인 줌바 수업을 진행했던 것에서 연계된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서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줌바가 필요한 곳이 아직 너무나 많다. 내가 느낀 즐거움, 건강함을 줌바로 전달할 수 있을 때 나는 큰 행복을 느낀다.


결국 줌바로 이루고 싶은 나의 꿈은 번듯한 무엇은 아니지만, ‘나로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것’인 것 같다.


오랫동안 달려오던 정규수업을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잠시 내려놓았다. 앞으로 줌바 강사로 제 2막을 시작하기 전 잠시 쉬며 에너지를 장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10화까지 긴 글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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