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서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막상 공간이 허락되니 글이 쉬이 써지질 않는 것이다. 몇 편의 글을 올렸으나 이내 전부 보관함으로 직행.
나는 평소에 나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쿵저러쿵'에 예민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만 하면 좋으련만, 관심은 받고 싶으면서 평가는 받기 싫고. 나지만 진짜 별로다. 살아보니 관심받고 싶은 마음과 평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는 건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물론 방법은 있다. ‘아주 잘' 하는 것. ’아주 잘‘ 하면 관심도 받으면서 이러쿵저러쿵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럼 그 '아주 잘'의 기준은? 웃긴 게 그건 또 내 안에 있다. 내 성에 차야 아주 잘이다. 내 성에 차면 남들이 뭐라고 해도 딱히 타격이 없다. 사실 남들의 이러쿵저러쿵이 상처인 이유는 스스로를 평가하는 나의 마음이 투사되기 때문 아니겠는가.
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이라 하니 내 안의 ‘아주 잘’의 기준치가 높아졌나 보다. 아니면 워낙에 자유로운 성질머리를 갖고 있다 보니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가 부담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종합하자면, '써야 한다'도 힘든데 '잘'까지 붙으니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손가락이 얼어붙었나 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런 식으로는 글을 한 편도 써내지 못하겠지. 그래서 오늘부터 그냥 쓰기로 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 않고, 글을 연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로. 잘 쓰든, 못 쓰든, 이상하게 쓰든, 써서 발행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써 보자, 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