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마다 다산 정약용의 문장론을 떠올린다.
내 마음 속에 한결 같이 꽉 쌓아놓은 것이 바다가 흔들려 넘치듯 한번 세상에 나와 천하 만세의 볼거리가 되고자 한다. 그 기세를 막을 수 없어 나오는 것을 내가 부득이 토해내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문장이라 말한다. 이것이 바로 문장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회사에서 일하고, 곰곰히 생각한다. 그러다 머릿속으로 문장을 썼다 지우고, 실제로도 써보다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손 가는 대로 계속 써 내려간다.
글이 술술 나오지 않으면 멈춘다. 억지로 재촉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두고 다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떠난다. 시간이 지나도 흘러넘치지 않는다면, 그건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글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