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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의 나비꿈 Nov 03. 2024

가을 앞에서

나의 우주를 기웃거리다

매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면서도

참으로, 온갖 마음이 드는 것은

거울에 비친 를 볼 때 입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별별 생각이 점멸하고

이름 없는 불안감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

가라앉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가 잠깐 보입니다.


생각과 기분의 초신성과 가스 구름이

무게를 가늠하기 힘든 무형의 욕구를 공전하는 나의 우주

화장실 거울 정도로 이해될 수 없겠지만,


이 경계의 끝 에서 기다리며 바라 봅니다.


몸을 떠나 여기 저기 떠나 있는 마음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읍니다.

생각과 감정에 홀린 눈과 귀도 조율을 해야겠습니다.


목욕 후 가볍게 걸치고 천천히 걸으며

빛을 얼굴로 받고, 바람을 손으로 만지면

나보다 더 큰 우주가 나를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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