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음에도,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나는 거의 부산에 내려가지 않았다.
이유는, 여고 시절에 왕따였던;;
아픈 기억 때문이었는데..
내가 3-4개월의 단기 계약 스탭으로 투입되어,
처음, 부산에 내려갔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다. ㅠㅠ
당시에, 다른 스탭들은
이미 다 고용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거의 마지막으로 합류를 한 상황이었는데..
출근을 시작하고 보니,
스탭들 중- (같은 초청 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거다;;;
심지어, (내가 알아들을 수 없게)
자기들끼리 영어나 불어로 떠들고 ㅠㅠ
그렇게 꽤 오랫동안, 나는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왕따(?!)가 되어, 일에만 빠져서 지냈던 것 같다.
(이 때는,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쁜 게-
오히려 정말 다행이었다;;;ㅋ)
나중에 알고 보니,
부산 출신의 스탭들과 서울에서 온 스탭들 간에,
묘한(?!) 견제와 알력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갈등의 정점에,
(본의 아니게) 내가 서 있었던 것인데..
그 때는,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다수였던) 부산 출신 스탭들은
거의 정규직에, 고학력 언어 능력자들이었고..
(소수였던) 서울에서 온 스탭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에, 계약직이었지만..
‘영화 현장 출신’ 이라는 경력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직급이 높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한창 20대 초중반의 또래들 사이에서는
그런 것들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팀장급을 제외하고)
일반 스탭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 온 내가..
심지어 나이도 비슷했던 내가,
타겟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왕따가 되어 소외감에 시달리던 나에게..
뜻밖의 일로, 스탭들과 자연스레-
관계가 풀어지는 계기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