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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Apr 08. 2024

2nd PIFF : 첫 미션이었던 행사와 화해!

단기 스탭으로 투입이 되고 나서,

영화제 초청팀 업무를 진행하며..


도대체 1회 영화제는 누가, 어떻게 치뤘는지?!!

어떠한 자료도 남아있는 게 단 하나도 없어서..


(정말로 전무!! 인수인계는 커녕,
서류 한 장조차 넘겨받지 못했다! ㅠㅠ)


한국 초청 담당자였던 나는,

게스트들의 리스트를 새로 작성하고,

연락처를 일일이 수배하는 것부터..


완전히 멘땅에 헤딩하듯이,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첫 번째 미션이 떨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부산영화제가 완전 초창기라-

정부 지원금은 전무한 상태였고..


오로지 부산시의 지원과 각종 후원금 등으로,

영화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특히,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단체의 인사들을 초청해서..


설명회를 겸한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일 수밖에 없었다.





초청하는 부산 측 인사들이야,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산시 측에서 진행했고..


소위 얼굴 마담(?!)으로 함께 해줄 수 있는,

배우 섭외가 내 몫이 되었는데..


(요즘에야, 이렇게 말하면 성인지 감수성
차원에서 문제시 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 그 시절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으므로 감안해주시랍! ^^;;)





참석하는 대다수의 인사들이,

연세가 지긋한 남성들인 만큼..


기왕이면 여배우들로 섭외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고..


당시에, 부산시청 직원으로-

영화제에 파견되어, 상근 중이었던 주사님이..


시장님의 눈치가 보인다는 핑계로,

섭외는 물론이고, 행사장 좌석 배치까지..

이 건으로 나를 엄청 괴롭혔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영화제를 무사히 잘 치르는 게 목표였던 나는..


막 영화 현장에서 투입된 실무자답게,

당당하게! 여배우들을 섭외해냈고..


아주 성공적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잘 치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힘들었던 동료 스탭들과의 관계도 풀어져서,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되었는데..


이 때, 자막 담당 스탭이었던 Y 언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굴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맡은 일을 해내는 니가 되게 멋져 보였다.


라고... ㅎㅎㅎ (^.^)V




지금에 와서, 다시 회상을 해봐도-

나름은 정말 외롭고 힘들었던 상황에서

치뤄냈던 후원행사였던 것 같은데..


이 때, 나의 어깨를 으쓱~!! 하게 도와준-

너무나도 고마운 언니들이 있었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 편을 기대하시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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