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갔다.
일식 집이었는데, 두 커플이 있었다.
그네들은 호화로운 스시세트나 알록달록한 색깔로 장식된 회 정식을 먹고 있었다.
나는 장어정식을 시켰다.
사람들은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
그 두커플은 젊고 즐거워 보였다.
물론 나는 내 자신을 그 사람들의 나이대로 본다.
사람들은 거울을 잘 보지 않으니까.
벌써 45살을 향해 달려가니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왠 아저씨가 와서 보양식을 먹네라는 생각일거다.
그 떄 65세인 내가 말했다.
"내 나이 정도가 되어도 아직 젊다는 생각이 든다. 40대가 제일 좋은거야."
40대인데 아직 뭔가 이루어 놓은 게 없었다.
나는 안정적이고 돈 많이 주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40살 넘게까지 글을 쓰면 멋질줄 알았다. 칵테일 한 잔을 들고 해외에서 싸인을 하고 다니는 정도의 작가는 될 줄 알았다.
근데 지금 겨울이 되면 손이 얼어서 글을 못 쓸까봐 걱정하는 작가가 되었다.
내가 왜 40대가 제일 좋은지 65살이 된 나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답해주었다.
"체력도 있고,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잖아."
25세인 내가 끼어들어서,
자기는 내가 45살 정도 되면 비지니스 타고 해외여행을 다닐 줄 알았다고 했다.
뭐하는 거냐고 화를 내더라.
내가 더욱더 화를 내면서 말해주었다.
"야 이씨, 그러면 니가 이제부터 20년 동안 노력해야지.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 임마!!
행동을 해야지 행동을! 이 자식아!"
65세인 내가 끼어들었다.
"야, 아직도 안 늦었다. 20년 노력해라. 내 나이 되어서 똑같은 소리로 화내지 말고."
아 네네. 두 사람 말을 듣고 보니
한 걸음 더 가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