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의 나, 25살의 나와 같이 살기 #5

유뷰트와 집중에 대해

by 한성규

보지 말자 매일 다짐하는데도

그냥 틀어놓고 만다.


이 유튜브라는 녀석을 안 보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 차단밖에 없다.

중국에 가는 수밖에 없다.


중국에는 유튜브가 막혀 있으니까 안 트는 게 아니라

못 틀게 된다.


처음에는 뭔가 허전하다가

한 이틀 지나면 너무 마음이 편해진다.

사상도 깨끗해지고, 사색도 가능하고

뭣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얼마나 유튜브로 개소리를 듣고 있는지

수치로 정리하면 끔찍하다.

얼마나 유튜브나 숏츠따위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기록해보라.


또 유튜브의 개소리가 얼마나 정도가 심한지

우리가 얼마나 그 멍멍이 소리로 영향을 받는지도.


작가로써 가장 큰 피해하나.


자기가 작가라고 주장하는 세 명이 나와서

작가들은 평상시에 골똘히 생각하는 것들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그걸 보고, 알고리즘 상 비슷한 소리를 하는 영상을 두 세개 정도 더 보았다.

인간은 비슷한 내용을 세 번만 들으면 그게 진실이라고 믿어버린다.

내가 그 개소리를 믿어버려 10년동안 스스로 사색하고 생활상 깨닫게 되는 것을 못 썼다.


그렇게 10년간 피해를 보고 최근에 그게 얼마나 개소리 였는지 깨닫게 되어

지금은 매일 매일 겪고 사색한 내용을 소설 속에 쓰고 있다.

장장 10년이 걸렸다.


25세의 나는 뭐라도 자꾸 해라고 한다.

덧셈의 삶이다. 뭘 자꾸 더하려고 하고

세수를 할 때도 로션을 바를 때도 심지어 글을 쓸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유튜브를 틀어 놓거나 뭔가를 배우라고 한다.

에너지가 넘쳐나서 그런거 같다.


65세의 나는 기력이 빠졌는지

자꾸 빼라고 한다.

뭐든지 한 가지만 하라고 한다.


음악을 들을 때도 순전히 음악만 듣고

글을 쓰려면 모든 걸 다 끄고 글만 쓰고

동시에 뭔가를 하는 걸 극구 말린다.


운동 할 때도 운동에 집중하고

밥 먹을 때는 밥만 먹고

물을 마실 때도 물을 마시는 데 집중하고

숨을 쉴 때도 숨쉬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그래야 죽지 않는다고.


좀 극단적이지만 우리는 얼마나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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