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과 서두름
오늘은 기분이 좋고
작업도 잘 되고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다.
이상한 논리 같지만
노래방을 갔다오면 느긋해지고
서두르지 않게 된다.
25살의 나는 매일매일 노래방을 가자고 재촉할 정도로
나는 노래방을 좋아한다.
한국에 있으면 노래방을 잘 안 가게 되는게
이상한 시선 때문이다.
시선보다는 내가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워낙에 영포티니 뭐니 중년 남성들을
꼴보기 싫어하는 시선이 많다보니
공공장소, 특히나 코인 노래방 같은 좀 어린 분들이 가는 곳은
극도로 꺼리게 된다.
일단 주인부터가
니는 여기 뭐하러 왔냐? 요런 식으로 쳐다본다.
지도 중년이면서...
65살의 나는 죽을 때 다 돼가면
다 똑같은 입장이라고,
늙으면 65살이든 85살이든 친구먹는 다고
그 따위 나이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외국에 나오면 노래방을 들른다.
외국에선 노래방에 혼자 당당하게 가는데
오늘 20살 정도로 보이는 종업원이 아주 친절하게
한국어 세팅을 해주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노래까지 아주
좋아하면서 세팅을 해주었다.
뭐 외국인이 혼자 와서
노래 부르겠다 하니 귀엽게 보였나 보다.
어쨌든 1시간 동안 열창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내가 인간적으로 참 응원하고 있는 래퍼 정상수의 명사수도 불렀다.
내가 들어도 역시 힙합은 나랑 안 맞는다는 걸 느꼈다.
한창 감기 기운이 있어서 목이 아팠는데도 불구하고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고 왔더니 한창 차분해졌고
작업도 잘 됐으며
심지어 저녁밥 소화도 잘 됐다.
25살의 나는 아직도 여기저기서 눈치를 보는데
65살의 내가 이제 한국에 돌아가서도 혼자
코노도 가고 하란다. 이만큼 좋아하면.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혼자 코노 한 번 가봐야겠다.
용기를 좀 내서.
40대 남자를 이렇게 쭈그리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아마 한국이 유일할 듯.
아무튼 대.....단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