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 자기 조절력
몇 주 운동을 안 하니 여러 면에서 조절력이 휘청거린다. 특히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해 불쑥불쑥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나서야 내가 놓친 기분이 있었구나 알게 되니까 말이다. 그러고 나면 정작 해야 할 것을 할 때 에너지를 쓸 수가 없다. 하지 못한 일들은 늦은 밤까지 이어져 긴 하루가 되고 만다. 거의 녹초가 되어 비로소 잠들 수 있다.
언젠가 아이는 내가 운동을 왜 하는지 물었다. 뭐라고 말해 줄까 생각하다 갑자기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라 말해 줬다. 그 이후부터 아이는 저녁에 운동을 하러 나서는 날 붙잡고 이렇게 말한다. ‘잘하고 와 아니 오분만 하고 와’ 그리고 현관문 틈으로 외친다. 집에 돌아오면 곁에서 머무르는 것조차 모르더라도 깊은 잠에 든 자기 얼굴을 쓰다듬어 달라고.
#화내는엄마보다
#운동하는엄마가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