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채 Oct 23. 2024

악필도 필사하게 만드는 책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를 읽고

난 손글씨가 참 엉망인 사람이다.



사는데 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으니 그냥 악필인 채로 살지만 종종 SNS에서 예쁘게 필사한 피드를 보면 나도 욕심이 나곤 한다.







펜을 잡을 시간보다 키보드를 두드릴 시간이 더 많고, 악필이라 좀 부끄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 노트>와 매일 만난다.



처음엔 어떤 글을 필사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이런 시간에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 노트>를 전체적으로 쭉 살펴보는 게 좋겠다 싶어 필사 전에 통독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p134)


한동안 악몽을 계속 꾸다 보니 잠들기가 싫었다. 지인은 악몽을 꾸는 건 그만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나도 그 말에 동의는 했지만.. 막상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스트레스 뿌리를 당장 해결하는 건 쉽지 않았고.



그래서 가장 필사하고 싶은 시도 찾을 겸 무작정 이 책을 펼쳐서 글과 그림을 쭉 살펴보았다. 반짝이는 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명화가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줬다. 필사 전부터 이렇게 행복을 주는 책이라니. :-)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일력 에디션도 있고, 봄, 여름, 겨울 버전도 있다. 계절별 필사 혹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필사해도 좋은 필시집이다. 나도 가을 필사가 끝나면 겨울 혹은 봄 필사를 추가로 더 할 예정이다.



비록 삐뚤삐뚤한 손글씨지만 마음에 평화를 주는 시와 그림, 필사 덕분에 가을밤이 더 즐겁게 깊어지는 것 같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으며 브런치에 작성할 의무는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만해 보이기 싫을 때 읽어야 할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