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을 축하하며
올해 9월 30일, 나는 브런치에 100번째 글을 발행했다. 두 번째로 브런치에 등단하며 완주한 100개의 글은 내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첫 번째 등단 때의 아이디는 삭제했기 때문에 그때의 글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어렴풋하게 기억나긴 하지만, 과거의 내가 어떤 글을 썼는지 궁금해진다.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린 지금, 그 아쉬움은 더욱 깊어진다.
그래서일까. 이번 기록에 더 큰 애정을 두고 있다. 잘 쓰든 못 쓰든, 누가 뭐라 하든,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상한 댓글 때문에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받았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어떤 표현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때로는 그 자유가 내게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브런치에 두 번째 등단을 하면서 100개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방황이 있었다. 이번에도 이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기분 나쁜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과거와는 달랐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나의 글을 썼다. 과거와 달리 단단한 마음으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감사함 자체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에 100개의 글을 발행하는 과정은 나의 성장과 변화의 기록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었고, 그 속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100개의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현재 130개가 넘는 브런치 글을 보면서, 200개가 채워졌을 때 나는 또 어떤 변화를 겪고, 어떤 성장을 할지 벌써부터 설렌다.
브런치에 100편이 넘는 글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러한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름다운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기쁨을 소중히 여기며, 그 감사를 원동력으로 삼아 더 행복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글을 쓰며 반드시 변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100개의 글을 쓰고 난 후, 모진 풍파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한 송이의 꽃의 심정을 알게 된 것 정도의 작은 기쁨만 알게 된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물론 브런치에 100개의 글을 쓰고 나면 누구나 자신의 변화를 알게 될 거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