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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지않는개복치 Nov 26. 2023

남의 눈치 보는 글쓰기

우리 애들이 책 좀 읽으라 해서 주말에 책을 읽고 있다.

쌤 봤나요?

하도 물어서 귀찮은데 보고 있다.

주로 우울 심리 쪽 이다.


나 원래 심리 쪽은 잘 안 본다. 브런치 글쓰면서나 뒤져볼까.

애들이 말해준 걸 읽다가 든 생각이다.

난 저런 작가가 있는지도 몰랐다. 애들이 신봉한다ㅋㅋ


쌤 그 작가님 신작 나왔으니까 빨리 봐요. 빨리.


읽어보니 이제 저 사람은 무슨 재미로 사나. 걱정이 든다.

우울심리는 본인이 우울해서 쓰거나 의사들이 쓰는데 의사들이야 밥 벌이 지장 없을 거고

성공해서 전업 선언하고 붙들고 있는데 마음까지 더 아픈 일 생기면 어떡하나.


이전 작품은 그냥 괜찮은데 신작은 안타까워

글 재주있으신데 독자 눈치 너무 본다. 남의 눈치 보는 글을 쓴다. 독자님들을 너무 의식하고 너무 챙기려 든다.

이러면 망하는데.

글은 그렇다.

차라리 이전 작품처럼 아 우울해. 나 인생 ㅈ됐어. 이게 나은데.


애들이 와서 물어봤다.

진도는 나가니.

뭐요 쌤?

그 책 말이야.

어디 놨나 모르겠어요.


작가님.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 글은 막 내질러야 해요.

독차 눈치 보며 글 쓰시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 화이팅이여

저기. 이왕 이런거 유튜브 여세요. 우리 애들이 그러는데 그게 수익이 더 좋대요.

어쨌거나 작가님이 글 써주셔서 우리 애들이 기대어 살았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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