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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쑝 Feb 26. 2019

남들이 모르는 행복

용서할 수 있을까part 4

할일은 많은 데 못다 한 일들이 아직도 많고, 일 할 수 있는  날은 짧아짐에 대한 부담감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빚진 것이 많은 데 그것을 갚으려니 늘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평생 갚아도 그 빚을 갚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있지만 만분의 일이라도 갚아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빚을 갚으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빚진 자의 행복을 누리라 하십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잘 누리지 못하는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방성일 목사 목회 서신중..>


가슴 따뜻하게 감동이 차올라 나의 심장 어딘가에 고이는 느낌이 들었다. 찰랑 찰랑 그곳을 가만히 건드리는 것만 같았다. 이러한 감동과 전율이 나의 곳곳을 건드리면서 더이상 미룰 수 없음을 알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 여느때처럼 조용히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거리는 조용했지만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는 어딜 가나 느낄 수 있었다. 작년처럼 올해도 크리스마스는 나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 들여졌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의 3년이라는 시간이 한없는 감사의 순간 순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받은 은혜가 한없이 크다면 나는 예수님을 위해 뭘 해드릴 수 있을까.


어른들은 파티할 생각에 들떠있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오네 마네, (요즘은 부모님이 산타라 다들 알고 있지만) 선물은 어떤 걸 받을지에 대한 계획이 거창하기만 하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가끔은 우리 아이들의 그런 상상재를 뿌릴 때도 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퇴색된지 오래이고, 이미 문화로 자리잡음을 모르지 않지만 정작 주인공은 빠져있지 않은가. 태어난지 1년된 아기들에게도 생일이라고 금반지를 선물한다.

빛이신 예수님은 늘 서로를 사랑하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 하셨다. 결국 싸움과 분쟁, 분열은 자존심과 이익의 싸움이다. 그것은 겉으로는 물질이나 물리적 의미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영적인 부분도 상당히 크다. 지금 당장은 내 앞에 놓여진 커다란 산처럼 느껴지겠지만 몇 년 후 몇 십년 후 돌아보면 아주 사소한 일이 되어있을 것이 보였기에 망설일 틈이 없었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후에 벌어질 모든 걱정과 염려는 주님께 맡기기로 결심하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축복의 문자를 보냈다. 기쁨과 후련한 마음, 씁쓸한 기분을 동시에 느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힘든걸까... 우리는 늘 서로의 다름과 오해로 인해 고통스러워 한다. 동시에  벗어나길 원하면서도 먼저 하길 원치 않는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이 나를 지배하기에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길 원하며 또한 해방되길 바란다. 그러나 알다시피 모두를 다 가질 수는 없다. 움켜쥐면 쥘 수록 더 죄어 오는 것이 마치 올무에 걸린 듯 숨통을 쥐고 흔든다. 우리는 늘 행복에 갈증을 느끼고 행복을 찾아 헤맨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우린 앞만 보며 살도록 배웠으니까

주위에 남아 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거야

                                          <바코드- 김하온part>


무엇이 그리 복잡한가

단순할 때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음을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문자를 받은 그녀는 몇달 째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예상이 맞아 떨어짐에 해당하는 상실감이 밀려와 요동치는 혼란은 분명히 있었지만 평안한 마음으로 잘 버텨내니 행복했다.

실수해도 괜찮다. 결국 바른 가치관을 날마다 세우고 용기있는 실천을 행하는 것에 그 답이 있음을 배웠으니. 만약 용서를 대하는 자세가 올바른 사랑 법이 아니라면 상대보다 더 높아지고 싶은 거만한 마음이 내 안에 남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용서 없이 분노와 미움을 잠재울 수 없고, 용서 할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성숙하지 못한 나의 자아가 더 중요한 것일테니 말이다.

잘했다 토닥거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2019년 새로운 미션은 좀 더 낮은 곳으로 향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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