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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멋이없는건안해 Oct 20. 2023

장소는 역삼동, 수업료는 100만원

변호사, 중소기업대표, 그리고 스타트업 임원, 우리가 매주 모이는 이유

사주는 왜 공부하려고 그러세요?


사주공부란 것을 하려고 멤버들이 모인 첫날, 교수님은 물으셨다.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80% 정도 솔직했던 내 대답은 이랬다.



대리였나, 과장이었나, 7~8년전쯤이었는데요. 회사에서는 당시 상사와의 관계도 트러블이 좀 있었던 때였고, 개인적으로 연애하던 남자와 결혼 말이 나오던 시절이라 뭔가 답답한 마음에 주위 소개로 용하다는 도사님께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 봐주셨던 도사님 말씀이 이랬어요.

지금부터 약 10년간 너의 삶은 축축한 늪지대 같아서 뭘해도 크게 불이 붙지 않을 것이니라... 그렇다고 뭘해도 죽쑤는 인생비수기라는 뜻은 아닌데, 너가 죽을똥살똥 용을 써봤자 너 욕심만큼은 안되니... 죽도록 애쓰지말고 흘러가게끔 하거라... 마음을 다스리고 늪과 같은 10년을 잘 보내면 그 이후에 대운이 올 것이니라...

이제 그 늪과 같은 10년이 얼추 곧 끝나기도 하고 또 작년부터 뭔가 느낌상 저를 둘러싼 기운이 변한 것도 같고.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갑자기 마구마구 알고 싶어졌어요.



모였던 다른 분들도 비슷한 지점의 궁금증이 생기셨다고 했다.


친구의 친구이면서 이 사주공부 모임을 주관한 멤버1님 30대 여자변호사도 갑자기 찾아온 질풍노도의 삶 속 해법을 찾기 위해 갑자기 사주를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고,


30대 여자변호사의 5촌당숙이자 연매출 100억대 중소기업 대표님이신 멤버2님께서도 그간 잘 이룬 사업체가 제대로 된 궤도에 돌입하니 보통 같으면 안정을 추구할텐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더더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사람과 사업의 사주팔자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드셨다 했다.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40대 여자임원인 멤버3님인 나 역시도 그랬다. 나보다 어린 대표를 포함하여 천방이 지축이고 천차가 만별한 사람들이 드글한 스타트업에 들어오게 되다보니 이 속에서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일을 더 오래  하면서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와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날 문득 크게 들었다.


                    

매주 수요일, 수업은 주1회/수업시간은 최소 3시간, 수업료는 100만원(멤버합산)

이렇게 어느날 불현듯 바람이 든 우리 멤버1.2.3은 저명하다는 교수님을 모시고 사주공부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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