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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Sep 07. 2024

모란

여름을 수놓는 모란꽃을 바라보며

모란 


임 현 숙  



내 마음속 스란치마

어찌 알고 자락 자락

펴놓았을까 


열 길 내 속엔

스란치마 끌며 몸종 거느리는

공주가 숨어 살지 


스란치마 폭에서 졸고 있는

저 반반한 햇살 좀 봐 


시샘하듯 달려오는

바람의 버선 콧날

치맛자락 들치고 냉큼 달아나네 


공주의 숨비소리

개미 병정들 바람을 쫓고

졸던 햇살 날아가며

여울지는 초록 윤슬 


동화가 살아나는 뜨락에

황실의 유월이

조곤조곤 피고 있네. 


-림(20240531)



https://youtu.be/rA7bjHMo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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