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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Apr 20. 2024

봄이어요

소녀 감성으로


봄이어요 


임 현 숙 


  

오늘은 숲을 끼고 뚜벅뚜벅 걸었어요
물소리가 웅성거리는 다리 아래엔
봄이 묵은 때를 밀고 있었어요
찌들은 시름이 졸졸 흘러가고
눌어붙은 게으름이 퉁퉁 불어 떠가네요
개여울이 숲을 안고
신바람이 납니다 

싱그런 추임새에
그만 길 가던 이유를 까먹었어요
하염없이 샛강을 내려다보다
암초에 부딪힌 봄바람을 꿀꺽했지요
풍선처럼 부푸는 이 맘을 어찌하나요
이런저런 볼일 많은 날인데
줄 끊긴 풍선 되어 두둥실 하늘을 날아갑니다. 


-림(20130323)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DaZzSxlcO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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