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진 나와 마주합니다.
유연해진 나와 마주합니다.
단단함은 유연함이었습니다.
이 모순적인 두 면은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가 삶의 순리였습니다.
사랑이 커질수록 미움도 커지고
미움이 커질수록 사랑도 커지듯이
어둠이 없다면 빛이 무의미해지고
빛이 없다면 어둠이 존재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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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단단해진 나와 마주합니다.
더욱 유연해진 나와 마주합니다.
세상을 받고 받아
찌그러지고 깨져 더없이 나약해진 줄 알았지만
몇 배의 두드림과 덧댐으로
모두를 이해할 순 없지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유연함
세상을 이길 순 없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단단함
나는 나를
세상을 삶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