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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문 Sep 20. 2024

좋댓구(좋아요,댓글,구독)-하이퍼 리얼리즘의 진화







1993년 영화 <화엄경>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오태경의 실제 이야기로 시작되는 <좋댓구>는 종잡을 수 없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우선 극 중 배역이름은 대부분 실존 배우의 이름이고 특히 오태경을 몰랐던 관객은 그가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유튜브 제목도 "리틀 오대수" 


오대수가 너무 말이 많아서 벌을 받았다면 리틀 오대수는 광화문 광장의 피켓남의 사연을 쫓는 오지랍이 넓어져 어려움을 겪는 스토리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는 피켓을 든 남자의 사연을 알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취재를 하다가 그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걸 밝혀내자 구독자수가 급증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억울한 사연 자체가 "주작"이라는 제보가 들어오고 태경은 인기 유튜버에서 한 순간에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인기검색어가 "피켓남"에서 "주작"으로 바뀌는 데는 불과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실로 유튜브 알고리즘 세상. 팩트가 무엇이고 주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아님말구 또는 반대 거짓증언이 난무하는 세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흥미롭다.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가 실재인지 허구인지도 헷갈리다가 나중에는 도대체 제작의도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까메오가 대박이다. 박찬욱 감독, 문소리 배우, 박준형 가수, 김응수 배우, 장윤정 배우. 신동엽, 박지훈 변호사... 하지만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배우 오태경이라는 이름이다.


영화 자체가 주작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


* 주의 : 네이버 평점이 대단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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