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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언 Jul 06. 2024

조언의 비극

사실 곤경에 처한 사람이 바라는 건 위로나 조언이 아닌 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존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네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게 너는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고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거라고, 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 가지지도 못한 것을 내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언을 받는 사람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부터 존중을 갈구한다. 그러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 또한 조언을 받는 사람으로부터 존중을 갈구한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으면서도 서로 같은 대사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서로에게 필요한 걸 내어주지 못한다. 그게 비극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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