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동해에 있는 묵호를 갔었다. 오랜만에 탄 동해로 가는 기차는 정동진을 지나 묵호와 동해역까지 갈 수 있었다. 예전에 강원도를 여행했을 땐,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한참 전이었어서 묵호항까지 가는 길이 녹록지 않았다.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기억하고 다음을 기약했던 곳이었다. 어느새 이곳도 교통이 편리해졌구나. 묵호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주말에 묵호를 가봤다. 작은 바닷가 마을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특히 바다와 함께 보이는 기찻길의 모습은 내 취향을 저격했다.
그 후 기찻길이 있는 또 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졌다. 이것저것 기찻길 사진을 보다가 꽂힌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대만이었다.
대만은 아직 내가 가보지 않은 나라였다. 끌리는 풍경도 있고 새로운 나라도 가보고 일석이조 아닌가. 쉬는 날을 노려 대만을 가보기로 했다. 여행을 앞둔 비행기에서 또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 20시간 갇혀 있어 본 지 어언 한 달 정도밖에 안 지났을 때인데도 여전히 비행기 타는 게 좋았다. 이 마음이 언젠가 끝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항상 있다. 그때까지 여한 없이 다녀보고 싶다.
나는 대만 가오슝으로 입국하여 타이베이에서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가오슝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타이베이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줘잉역(Zuoying) 으로 이동했다. 가오슝 공항에서 줘잉역(Zuoying) 으로 가는 전철(MRT)이 있다. 가오슝 공항 1층 도착층에서 MRT 안내 표지판을 찾고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공항 밖으로 나가게 된다. 밖으로 나왔다고 당황하지 말고 공항 밖을 조금 걸어가면 MRT를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가오슝 공항에서 줘잉역(Zuoying) 으로 가려면 플랫폼 2번에서 열차를 타면 된다.
☞ 가오슝 공항에서 줘잉역(Zuoying) 으로 가는 전철(MRT)이 있다. 가오슝 공항에서 줘잉역(Zuoying) 으로 가려면 플랫폼 2번에서 열차를 타면 된다.
줘잉역에 도착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기차역 쪽으로 올라간다. 기차역은 위층에 있다. '티켓(Ticket)'이라고 적혀있는 매표소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한 기차표를 실물 표로 받아야 한다. 이게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기차를 탈 때와 조금 다른 점인 거 같다. 인터넷 예매를 했더라도 반드시 매표소에 들러야 한다.
☞ '티켓(Ticket)'이라고 적혀있는 매표소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한 기차표를 실물 표로 받아야 한다. 인터넷 예매를 했더라도 반드시 매표소에 들러야 한다.
☞ 인터넷 예매는 클룩 같은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고,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직접 'One-Way Ticket' 을 클릭하여 표를 예매할 수도 있다. 기차표 자체는 바로 구입이 가능한데, 기차의 구체적인 시간은 출발하기 29일 전부터 'Manage' 메뉴를 클릭하여 확정할 수 있다. 결제를 먼저 하고 이후에 시간을 정할 수 있다.
THSR Pass - Taiwan High Speed Rail台灣高鐵
☞ 줘잉역(Zuoying) 에서 타이베이(Taipei) 역까지는 고속열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조금 더 걸리는 열차도 있으니 예매할 때 시간을 잘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타이베이(Taipei) 역에서 내려 고속버스 터미널을 향해 갔다. 여기서 전철을 타고 갈 수도 있고 고속버스를 탈 수도 있는데, 나는 시간이 좀 더 짧게 걸린다고 하는 고속버스를 타러 갔다. 타이베이(Taipei) 역 안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타이베이 역(Taipei main station) 에 총집합되어 있었다. 공항철도(Airport Express)도 여기서 탄다. 이정표가 여기저기 보이지만 '타이베이 버스 스테이션(Taipei Bus Station)' 이란 글자만 잘 찾아 계속 따라가면 된다. 길을 가다 보면 쇼핑몰(Taipei city mall)과 연결된다. 쇼핑몰 안에서도 '버스 스테이션(Taipei Bus Station)' 이란 글자를 따라가면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좀 더 걷다 보면 터미널에 도착한다.
☞ 타이베이 역(Taipei main station) 에서 기차, 전철, 공항 철도를 탈 수 있고, 버스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탈 수도 있다. 쇼핑몰과 함께 있고 모두 지하에서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나는 카말란 버스(Kamalan bus) 매표소로 향했다. 버스 회사별로 운행하는 지역이 다른 것 같다. 카말란 버스(Kamalan bus)는 뤄동(Luodong), 자오시(jiaoxi), 이란(Yilan) 등으로 간다. 기찻길을 보러 나는 자오시(jiaoxi) 에 간다. 자오시(jiaoxi) 가는 버스는 한 시간에 3대씩 배차되어 있고, 타이베이에서 자오시까지는 1시간~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자오시를 가는 버스는 미리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지 못해서 현장에서 표를 샀다. 왕복으로 표를 사면 돌아올 때 자오시 버스터미널(Jiaoxi Transfer Station) 에서 그 표를 주고 원하는 버스 시간을 말하면 된다.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Taipei Bus Station) 은 층에 따라 각 버스 회사의 플랫폼이 배정되어 있다. 카말란(Kamalan bus) 버스의 플랫폼은 4층에 있다. 4층으로 가서 412번 플랫폼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주말이라 앞 시간대 버스들은 이미 예약이 다 찼나 보다. 두 타임 뒤의 시간대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버스가 들어오면 직원에게 다가가 혹시 빈자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첫 번째 버스는 만석으로 실패했다. 두 번째 버스는 예정된 사람들을 다 태운 후에 직원이 중국어로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부르며 표를 바꿔주고 타도록 했다. 그래서 이번엔 빈자리가 있는지 묻지 않고, 바로 나도 내 표를 직원에게 내밀었다. 구입한 표 시간보다 빠르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여행은 언어가 안 되면 눈치라도 빨라야 한다. 나는 이거 하나로 여행을 하고 있다.
☞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Taipei Bus Station) 은 버스 회사별로 운행하는 지역이 다르고, 층에 따라 각 버스 회사의 플랫폼이 배정되어 있다. 카말란(Kamalan bus) 버스의 플랫폼은 4층에 있다.
☞ 왕복으로 표를 사면 돌아올 때 자오시 버스터미널(Jiaoxi Transfer Station) 에서 그 표를 주고 원하는 버스 시간을 말하면 된다.
참, 그래서 기찻길 보러 떠난 대만 여행. 과연 기찻길을 보게 되었는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