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워라밸은 무사한가요?
저에게는 이름이 참 많습니다.
저는 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와이프', '딸', '엄마', '선생님', 'Ludens'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중 진짜 나의 정체성은 <Luden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름은 불리기 시작한 지는 가장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아주 특별하고도 소중한 이름입니다. 다른 이름은 모두 남이 지어 불러준 것이지만, <Ludens>라는 이름만큼은, 저의 특징과 제가 추구하는 삶을 담아 저에게 잘 어울리는 것으로 스스로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Ludens>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오후 9시 30분. 직장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고 난 시간, 육퇴 후 집안일까지 마무리하고 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되면 비로소 제가 <Ludens>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부터 12시까지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역할을 끝내고 제가 하고 싶어 스스로 선택한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2시간 30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이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이 시간 동안 저는 운동을 하고, 피부 관리를 하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글을 씁니다. 때로는 TV를 보기도 하고, 술을 한 잔 기울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 동안 저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합니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 이 시간은 힐링의 시간일 뿐만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되는 시간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진작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시간은, 사정상 거의 독박으로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 직장까지 다니고 있지만,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저만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일이 곧 삶인 사람도 있습니다. 또 육아가 곧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지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은 적어도 30분이라도 꼭 마련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일을 하면서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나'를 위한 시간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곧 만나게 될 나의 소중한 시간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나요?
산책, 독서, TV시청, 음악 감상, 취미 생활.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하루 30분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시간은 분명히 당신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입니다.
당신의 워라밸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