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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분이네 Aug 29. 2023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선생님의 잔소리이자 고백

안녕 얘들아 히노암 선생님이야. 우린 언제나 재밌고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어. 덕분에 나는 많이 웃어. 그리고 내가 선생님으로서, 우리반 친구들이 배우고 길렀으면 하는 것들을 편지로 써 볼게. 이건 나도 내 인생의 목표면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본 것들이야. 이걸 바탕으로 너네도 너네 만의 삶의 기준을 조금씩 덧붙여 나갔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게 뭔지 생각하며 살자. 내가 뭘 할 때 즐겁고 행복한지 한 번 말로 되짚어 봐.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는게 즐거웠다면 ‘아, 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재밌구나.’라던지. 너의 말이나 행동에 친구들이 크게 웃을 때 즐거웠다면 ‘아 나는 친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말이야. 그림그리는 걸로 하루를 재밌게 보냈다면 ‘나는 그림 그리는게 너무 재밌어!’라고 혼잣말로라도 해보고. 오늘 하루 중에 기쁘고 즐거운 일을 가족들에게 꼭 하나씩 이야기 해봐. 나는 재능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마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용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남이 찾아주는게 아니야. 누군가 ‘너 이거 잘 하네’라고 인정해주는 말로만 재능을 찾기에는 다른 사람들은 너의 진짜 모습을 볼 줄 모르거든. 남의 인정이 없다해서 너의 능력이 없는 건 아니잖니. 나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재능을 찾는다는건 진정한 재능을 찾아가는 길이란다. 너네가 볼 때 선생님은 뭐든 잘 하는 재능러라고 말하지? 나는 어릴 적에 ‘보람이는 ~잘하네’라는 칭찬을 잘 들은 적이 없어. 그냥 친구들이 내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좋아해서 선물해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면 그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재밌어서 그림을 그린거야. 운동도마찬가지야. 누가 잘 한다 한 적 없었어. 그냥 재미가 있어서 했고 그런 것들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생각은 못했어. 나는 누가 잘한다고 할 정도로 멋진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어때? ‘남이 보기엔 재능 없던’ 그림을 마음껏 그리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어. ‘남이 보기엔 재능 없던’ 축구를 실컷 하면서 활기차고 재밌게 살고 있어. 그리고 그 둘을 합쳐 나는 전시회도 하고 작가이자 선수로 살 수 있어. 내가 자신있게 말해 줄 수 있는 건 어떤 한 종목에 대한 최고는 되기 함들지만 여러가지의 재능을 함께 쓰면 삶이 무척이나 풍요롭고 재밌어 진단 거야. 그리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재능이 되어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러니 우리, 즐거움에 자신감을 가지자. 나의 즐거움은소중하고 귀한 능력이니까.

우리가 이룬 성취 하나하나를 가치있게 여기면서 앞으로 나아가자.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고약한 성취주의자라서 왠만한 성취는 별 거 아니라며 살아왔어. 그러다 보니 노력에 비해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들어 지치더라고. 심지어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여겨버리며 후회도 했단다. 사실은 그 하나하나의 작은 성취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조각들인데 말이야. 우리는 자라나면서 우리가 잡은 작고 소중한 목표들에 최선을 다하고 그로부터 얻은 성취를 소중하게 여기자. 알차게, 만족스럽게, 천천히 자라나자. 에너지를 그렇게 쌓아가며 우리가 꾸는 그 커다란 꿈에도 확실하게, 천천히 다가가자. 우리는 뭐든 이룰 수 있어.


선하게 살자. 우리는 다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남을 괴롭게 하면 안 돼. 특히 지금처럼 마음의 살이 여린 어린이 시절은 더더욱. 커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장난일지라도 여린 마음에 상처가 나면 쉽게 없어지지 않아.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는말이 있지. 나의 말이나 행동에 다른 사람이 힘들거나 괴로워하진 않는지 항상 생각하자. 그런게 그게좀 어렵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해. 그 사람 앞에서 못 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기, 상대방의 신체는 가능한 건드리지 않으며 필요할 때에는 동의를 구하는거야. 내가 당하기 싫은 건 그 사람도 싫어. 내가 싫은 행동과 말을 남에게 하지 않게 ‘내가 똑같이 당하면 마음이 어떨까’하고 생각을 한 번 해보자. 내가 많은 나라를 다녀본 건 아닌데 대체로 행복해 보이는 나라는 여유롭더라. 바로바로 반응하기 보단잠시 시간을 두는 편이었어. 여유를 가지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자. 혹시 누군가가 너를 괴롭게 하니? 그럼 너의 손을 더럽히지 말고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자. 직접 되갚아 주는걸로 후련한 건 순간이지만 결국 상대를 괴롭게 했다는 사실은 평생을 간단다. 모든 것은 되돌아와. 삶의 진리야. 내가 잘 하면 좋은 것들이 들어오고 잘못하면 벌이 돌아오더라고. 굳이 내가 복수를 하지 않아도 인생은 나를 괴롭게 한 그 사람을 벌 줄 거야. 그러니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보며 운명이 심판해줄 불쌍한 존재로 보는 시선을 가져보자. 유명 기업인이나 연예인들이 어릴 적에 한 학교 폭력으로 성공을 한 번에 무너진 걸 많이 봤지? 업보란 그런거야. 누군가를 괴롭게 한 일은 결국 내게도 괴로운 일이된다는 것. 무서운 마음이자 책임있는 선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자. 진정한 리더는 무력을 휘두르는사람이 아니라 온화하고 선한 사람임을 잊지 말자.


그림그리기, 글 쓰기, 노래 부르기, 춤 추기 뭐든 나를 드러내며 살자. 요즘은 자기 표현의 시대라잖니. 어린이의 생각, 어떤 일로부터 느껴지는 마음, 열정적으로 하는 사랑 모든 게 소중하고 좋은 것들인데그걸 글, 그림, 노래, 춤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내어 너네가 삶을 더 재밌고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런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세상에 이토록 아름답고 재밌는 사람이 있구나 알게되기도 하고 말이야. 몇몇 친구들은나에게 묻더라고,‘선생님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해요?’ 바로 이런 걸로 먹고 사는 거야. 나의 모습과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세상은 내게 감동해서 길을 만들어줘. 나는 지금처럼 너네와있는 일들과 내 깨달음들을 열심히 기록해서 언젠가는 책으로 내고 사람들에게 강연하는 삶을 살고 싶어. 그래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게 내 목표고.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세상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중요한건 우리 돈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드는게 아니야.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살아가는 거지. 그럼 돈은 알아서 따라온다! 지루한 옛날 직업에서 벗어나서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며 돈 버는 직업을 가져보자!


배우며 살자. 공부도 하고 책도 읽자. 우리는 지금 공부를 잘 하는 걸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 시험점수만을 바라는 공부는 텅빈 상자같아서 마침내 그 상자를 딛고 올라서면 무너지곤 해. 내가 그랬거든. 공부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지식을 더 얻거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싶을 때 하는 거야. 그런 공부는 진짜 재밌단다. 종종 너네를 보면 수업 시간에 배우는 여러가지 지식들을 재밌어하고 열심히 익히려고 하는게 보이는데 그게 진짜 공부야. 오늘 진도 끝나고 수행평가치자! 하면 너네는 그 밝던 표정을 구기는데 진정한 공부를 좋아하던 너네도 이런 가짜 공부를 싫어하는게 느껴져서 미안하더라고. 그래도 갑자기 시험치자! 하는 것보단 나아서 알려주긴 해. 대학 성적은어차피 고등학교 3년의 성적으로만 가. 그러니 제발 초등학교 남은 시절과 중학교 3년은 너네가 뭘 배우고 싶은지, 무엇이 재밌는지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성적을 잘 받는 공부방법을 알려줄까? 일단 기출문제를 풀어. 기출문제가 어디서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어떤 유형의 대답을원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그에 맞는 지식을 외우거나 이해하면 되는거야. 기출을 풀면서 문제 풀이법 자체에 네가 가진 문제나 실수를 확인해서 고쳐나가면 돼. 그게 다야. 이게 제일 단순하며 확실한 성적 잘나오는 방법이야. 필요할 땐 이걸 활용해서 하되 점수 따위의 희미한 꿈에 너를 평가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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