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원 Sep 11. 2023

어려움으로 인해 방법에 관심을 갖다

이른바 제2인생을 시작하는 날, 나는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나들이를 했다. 자동차는 자유로를 나와 일산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갈매기들이 서해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는 서울 쪽 한강을 슬쩍 보았다. 강물이 흘러가듯이 지난 세월이 스쳐 지나갔다. 수많은 추억들, 여러 가지 어려움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 영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영어공부와 관련하여 나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삽 십 대 시절, 내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였다. 나는 국가공무원이었는데, 우리나라가 IMF의 재정지원을 받기 전해인, 1997년 가을에 정부(총무처)의 공무원 해외연수/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나는 1998년 7월 초순부터 2001년 7월 초순까지 3년간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로쓰버그 국제대학원에서 공부했다(2년은 정부지원, 1년은 자비였다). 전공은 이스라엘 정치와 사회였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영어강의를 들은 적이 없었기에 영어강의를 이해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문제는 발표와 글쓰기, 특히 페이퍼(paper)나 에세이(essay)를 쓰는 것이었다. 에세이를 써야 할 경우 주제와 관련된 논문이나 책을 읽고 주요 내용을 요약한 후에 그것을 한국어로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러나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 간의 어법과 표현방식의 차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번역되지 않은 경우가 제법 많았다. 무엇보다 영어표현방식에 따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물론 그 이후에 영어로 바로 글을 써기도 했지만, 어휘의 부족으로 인한 생각표현의 어려움 등이 많았다. 


또 다른 어려움은 딸이 가진 영어공부의 어려움이었다. 2009년 늦여름이었다. 그때 딸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 1시간 정도 딸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교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영어문제를 활용했다. 주로 독해위주로 가르쳤는데 해당지문을 읽고 해석한 후에 지문에 딸인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딸은  영어를 어렵게 생각했다.  딸은 문장 구조가 간단한 문장을 해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문장 구조가 복잡할 경우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독해에 자신감이 부족했다. 나는 딸이 문장 구조를 쉽게 파악하고 직독직해로 의미를 이해할 방법을 궁리했다. 문법을 읽고 책을 보며 대부분 문장은 명사구, 동사구, 준동사구(부정사, 동명사, 분사), 전치사구 등 5개 구와, 주절과 종속절 등 2개 절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또한 5개와 2개 절은 문장에서 하나의 의미단위(sense unit)로써 주어, 목적어, 보어 등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알았다. 나는 딸에게 5개 구와 2개 절 등 7가지 의미단위의 기본적인 구조와 문장에서 역할을 설명한 후에 딸이 7가지 의미단위를 바탕으로 문장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도록 지도했다. 그 이후에 딸은 조금씩 독해력이 좋아졌다. 

이를 통해 나는 새로운 영어방법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깨달았다. 이후에 영어공부법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작가의 이전글 이전 듣지 못한 새소리(팔색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