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명절 인사를 갔던 그날,
할머니는 나에게 빼곡히 적인 휴대폰 메모장을 보여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시다 보니, 본인도 혹시 모를 치매예방책으로 매일을 기록 중이라 하셨습니다.)
사진과 글이 적힌 일기장이었는데, 계속 글을 적다 보니, 아무래도 용량이 초과되어 다른 곳에 적을 곳이 없는지 물어보셨던 것입니다.
일단 기존의 일기를 백업하기 위해 내 메일로 보내놓고, 블로그에 비공개로 작성하실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두고 돌아왔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메일로 보내놓은 그녀의 일기를 천천히 읽어보았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녀의 일기엔 사랑이, 감사함이, 나이에 무색하게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이 뜨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연재를 마음먹었고, 제목은 그녀가 할아버지를 부르는 “대주(큰 기둥)와 나“ 로 짓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래도 휴대폰으로 쓰는 글이 서투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눌러 담은 시간의 왜곡을 최소화하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날 것 그대로 담고자 합니다.
너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각주를 달 예정이니, 이 점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아니 마음을 같이 느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