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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May 21. 2024

24. 05. 18. 오늘 이야기. 나는 커피 요리사.

Neuling42 오마카세 시작하다.

기억이 안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눈을 감고 그 일을 상상해 보고

그림이 그려지면 결정을 했다.

신기한 건 내가 카페를 오픈하고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낼 때도

그 맛을 상상해 본다는 것이다.


감은 눈 안에 그 음료를 마시는 내가

“음! 맛있다” 생각이 들면

그 음료에 이름을 붙이고 상상 속 그 음료를 만들어냈다.

Story가 있는 음료들, 사실 이 음료들은

나의 기억 넘어 추억 소환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이번 시즌 만들어낸 음료가

에소프레소의 디저트 오렌지 에소프레소

풍미가 깊은 버터 스카치 에소프레소

상큼한 리치에이드다.


화가가 그림을 그려 설레이는 전시회를 열 듯

나는 에소프레소와 핸드드립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었다.

전시회가 내겐 커피 오마카세이다.


모르는 분들과 첫 오마카세를 했다.

에소프레소 원두는 Cheer up 노일링 여름 블렌딩.

핸드드립 원두는 에티오피아 G1 콩가 내추럴 스페셜티.

내 마음대로 향을 내고 맛을 내고

모양을 내고 만들어 바로 손님들께 선 보이고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내 상상 속의 Story를 이야기해 드리니

함께 눈을 감고 상상해 주시며 맛을 느끼고 공감을 해주신다.

난 손님들의 표정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어떻게 에소프레소 하나로 다양한 다른 맛들이 나죠?

너무 맛있어요! 정말 말씀하신대로 상상이 돼요!

완전 크리미한 한 입 에소프레소.

디저트 느낌의 오렌지 에소프레소.

정말 같은 에소프레소 맞죠? 몇 번을 물으신다.

커피에 관심이 더 생기셨다며

상상하며 커피를 마신다는 게 신기하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감탄해 주셨다.

맛있게 마시고 가신다며 진심으로 인사해 주셨다.

성공이다!

뿌듯하다. 어깨도 살짝 올라가고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는 커피를 요리한다.

더 맛있고 입과 눈, 코가 즐거운 커피를 요리해야겠다.

힘도 들지만 해도 해도 재밌고 또 해보고 싶으니,

커피는 내게 천직이다.

커피 안에서 나는 자유롭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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