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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성우 Nov 09. 2023

1등급으로 이끄는 공부법 3

내 아이를 공부하게 만드는 학습코칭

공부계획표 실천으로 수능 모의고사 3등급에서 1등급이 되다


  영진(가명)이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 축구선수였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면서 축구를 그만두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구 인근에 위치한 선지원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영진이는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 중학교에서는 내신 성적이 좋은 편이어서 지금의 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전체 평균 3, 4등급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를 안타까이 여긴 영진이 어머니가 학습 및 진학상담을 해주기를 원하여 아이를 데리고 나에게 찾아왔다.

  원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기로 계획을 했으나 영진이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답답해하던 것들과 대학 입시 준비에 대해 궁금하던 것들을 쉼 없이 풀어내어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영진이와 함께 종이에 적어가며 두 가지를 정리하였다. 하나는 공부방법에 대해, 나머지 하나는 대학진학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였다. 

  이날 상담 이후 영진이는 주말마다 나에게 영어수업을 받았고 아울러 입시 계획도 함께 만들고 실천하였다. 영어수업 진행은 다른 아이들에게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특히 영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영진이가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공부하기에 저녁 시간에 주로 카톡과 문자를 활용하여 공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였다. 


  영진이의 공부방법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주일간의 공부계획표를 짜서 실천하도록 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영진이가 공부계획표를 활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주일이 아닌 하루치 계획표를, 그것도 과목과 단원 제목만 적은 두루뭉술한 계획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카톡으로 나에게 보내왔다. 그래서 나는 날짜 및 요일과 시간을 표시하여 일주일 치 계획표를 만들라고 주문하였고 영진이는 곧 내가 알려준 대로 수정하여 다시 보내왔다. 이런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영진이는 공부계획을 세우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었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과 함께 중점을 둔 사항이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일 실천 여부를 동그라미, 가위, 세모로 표시해서 그 결과를 사진 찍어 보내도록 지도하였다. 물론 이 공부계획표는 영어뿐만 아니라 전 과목의 공부계획을 담았다.

  그러다가 가끔은 영진이가 머리가 아프다든지 배가 아파서 공부계획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또 어떤 때는 수행평가에 동아리 활동까지 겹치는 날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영진이가 자신의 상황을 나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였고 나는 거기에 맞게 적절히 영진이 스스로 계획을 조정하도록 지도하였다. 

  이렇게 한 달 정도를 관리해 주니 어느 때부터 영진이가 계획표를 실천하는 데 익숙해지고 나아가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게 되어 혼자서도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 그 결과 3학년 3월 수능 모의고사에서 드디어 영어 1등급을 받았고 다른 과목도 등급이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2학년 겨울방학 도중 새해를 며칠 앞둔 어느 날 영진이가 갑자기 공부가 손에 안 잡히고 집중도 안 되고 회의감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카톡을 보내왔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영진이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듣고 나의 의견과 경험을 전해 주었다. 

  문제의 원인은 영진이가 곧 대학입시의 마지막 해인 3학년이 되는 터라 부담감이 더 커졌고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낀 것이었다. 그래서 매일 운동을 하여 스트레스를 풀라고 조언하였다. 다만 격렬한 운동보다는 산책을 자주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영진이 어머니한테는 영진이에게 보양식을 좀 챙겨주라고 말씀드렸다. 

  그 후 영진이는 나를 떠나서 혼자 공부를 하게 된 뒤에도 가끔씩 문자 또는 전화를 해서 현시점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묻기도 하고 힘든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함께 생각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였고, 영진이 어머니와도 이런 내용들을 공유하였다.     


  영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된 비결은 무엇보다 공부계획표를 만들고 이를 실천하는 습관을 기른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나와 어머니가 계속 소통하면서 영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잘 관리한 것도 주효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영진이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기르고 이를 실천하면서 자생력을 키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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