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그런 날이 오기를

by 내사랑예봄아

한여름,
세찬 소낙비를 흠뻑 맞고 싶어

마침 우산이 없었고
우연히 우산은 망가졌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를 쫄딱 맞아야 하는 상황

누군가의 눈에는
처량해 보일 수도 있겠지
사연 있는 여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나는 왜
굳이 소낙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걸까

그 비가
내 짙은 상처를
씻어주기를 바라는 걸까

아니면 한 번쯤
거센 비바람 속에
나 자신을
던지고 싶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그저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어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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