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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Sep 05. 2024

저 넘어

무엇을 보고 있니?

아크릴화 캔버스


누가 버린 안 쓴 캔버스가 몇 개 분리수거장으로 왔다.

난 관리미화 반장님한테 부탁해서 캔버스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다.


캔버스로 그림 그리는 느낌이 너무 좋다는 울 딸.


어찌어찌해서 미술 전공 이야기가 나왔고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다


너 그림 그리고 싶어서 공부하잖아

그럼 네가 그리기 싫은 그림부터 배워야 해

.......

입시 미술은 자질을 따지느라

보이는(정형화된) 그림을 그려야 해


그럼 재미없겠네...


뮈든지 처음은 호기심,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싹이 자라서 풀이되던 나무가 되던...


창의는 없던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 텐데.....

호기심과 관심의 동기들 그 새싹들을 잘라버린다.

어떻게 보면 확실성이 우리를 불안으로 이끌고 그 불안이 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기대와 희망에 부응 못하면 불안이 우울이 되고 우울이 절망과 포기로 확대된다.


인생은 처음부터 불확실한 삶 속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인데 그 불확실한 삶이 싫어 파던 우물도 한 삽만 팠더라면 물이 솟아 나왔을 우물을 다시 흙으로 도로 묻어 버린다.


불확실 해도 좋다 파다 물이 안 나와도 좋다

계속 파려고 하는 힘 계속 시도해보려는 열정

그것만 있다면


넌 너의 우주 저 넘어 무엇을 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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